S.Y.K~연소전~ 종장 봄을 알리는 새가 지저귄다
종장 봄을 알리는 새가 지저귄다
『……이름.
당신의 이름은, 뭐라고 부르나요?』
『……글쎄, 잊어버렸어』
『그렇다면……오공.
오공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가요?』
――먼 옛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어딘가 다른 세계를 보는 것처럼 지나가는, 기억의 잔상.
그 남자는, 분명히 행복했을 것이다.
동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과 한때라도 마음을 나누며, 자신의 신념과 함께 죽었으니까.
(……라지만, 나는 살아있지)
【그】도 살고 싶다고 바라지 않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죽음을 누렸을 뿐이다. 그것은, 확실한 기쁨과 함께.
그러나 지금의 자신은, 살고 싶다고 바란다.
그것은, 이 세계에 확실한 기쁨이 있으니까.
――확실한, 의미가 있으니까.
그 말에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자, 잔상은 조용하게 사라져갔다.
그리고 오늘도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은, 먼 옛날과는 다른, 사랑스럽게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오공! 적당히 일어나세요!」
아아 오늘도, 평온하고 사랑스러운 세계가 시작된다.
* * *
「……그래서, 자네들은 어떤 관계인가」
눈 앞의 노야가 묻는 말에, 현장의 신체가 뚝 하고 굳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근처에서 자세를 흩뜨려 거만하게 앉은 이는, 당장이라도 잠들어버릴 것 같은 덩치가 큰 남자.
하품을 눌러 참으며, 뭐 확실히 설명하기엔 곤란하지, 라고 오공은 어쩐지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
――천축으로의 여행, 그리고 경전을 둘러싼 싸움을 끝낸 후.
오공은 현장의 고향인 사원으로 이끌리게 되었다.
인간이 된 오공에서 있어서, 명계에도 천계에도 머물 곳이 없다.
서로를 유일한 존재로 인정한 두 사람에게는 그것이 자연스러워,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기위해 단신으로 뛰쳐나갔던 아이가, 여행의 끝과 함께 수상한 남자를 데려오면,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관계. 그, 그렇네요.
이 사람은 함께 여행을 했던 동료로……아, 처음 선택된 종자로서 참가하고 있었습니다만」
(……거기부터냐)
오공은 마음속으로 딴지를 걸었다.
주지와 얼굴을 맞댄 시점에서,【삼장법사의 종자】이며, 여행을 함께 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 위에, 어떤 관계인가를 질문받았던 것이다.【왜, 여기에 같이 돌아왔는가】를.
그것을, 그녀의 성격상 단호히 대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그렇다고해서 시작된 계기부터 성취까지 이야기할 생각인가. 그건 봐줬으면 좋겠다.
「저 혼자서는, 도저히 완수할 수 없던 사명입니다. 동료들――이 사람이 있었기에, 저는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호오. 그건, 대의인가. 좋은 동료를 만났구나」
「네」
【어떤 관계인가】를 질문받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이야기는 여행의 보고로 바뀌고 있었다.
여행할 무렵의 이야기를 하는 현장은, 무척이나 상냥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오공에서 있어선 그 표정을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질리지 않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지주는【그래서? 주제는?】라고 말하듯이 침묵으로 현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에, 저기……그래서, 말이지요. 왜, 이 분을 재차 주지님께 소개하는가 하면」
돌변해 힘없이 중얼거리며, 현장은 조금 뺨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어떤 때는 놀라울 정도로 대담하게 고백하면서도, 이런 곳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변함없다.
「이 분은 말이죠, 그……저의……」
반려, 라고 말하기엔 어렵겠지.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대를 반려라고 하는 것은. 그건 그렇다. 현장은 정조관념이 강한 여자이니까.
그렇다고해서 연인, 이라는 것도. 역시 그녀의 성격상 말하기 어려운 것은 확실하다.
긴 이야기를 계속 듣는것도 질린 오공이, 명백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게」
「에, 오공?」
「어이, 할아버지. 당신, 이 녀석의 부모나 다름 없는거지」
「뭐, 그렇다네」
무슨 말을 하는건가, 현장이 몹시 놀라면서 이쪽을 바라본다.
그 표정이 약간 재밌어서, 오공은 입꼬리를 올렸다.
「부지런히 길렀을테니, 미안하지만. 슬슬 아이로부터 독립해줘」
「……오공!? 무슨……」
「이 녀석은 내가 받을테니」
「무…………슨!?」
「……호오」
감탄하듯이 수긍하는 지주에 비해, 현장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다, 새파래진다.
라고 생각하면 또 붉어졌다. 바쁜 놈이다.
「오……오공!! 무, 무, 무슨……」
「거짓말은 안했잖아. 그게 아니면, 너는 내가 받는게 싫은거냐」
「그러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문제다」
예상은 했던대로, 얼굴을 붉히며 화내는 현장으로부터 시선을 옮겨, 오공은 주지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깊고 조용한 눈은, 과연 영생을 아는 노련한 교활함이 배어있다. 속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행복하게 해준다」
현장이 아니라, 그 맑은 눈동자의 노야에게.
오공이 확고한 음색으로 그렇게 고하면, 지주는 순간, 따스하게 미소지었다.
「……그런가. 그렇다면 됐다. 딸을 부탁하겠네」
「알았어. 뭐, 목표는 높게 잡으면 잘 모르겠으니까. 보통수준의 행복은 보장하겠어」
「홋홋홋. 그걸로 충분하지」
소리높여 웃는 주지의 목소리는, 왠지 듣기 기분좋다.
뒤에서 현장이 몹시 분개한듯 소리를 외치고 있었지만, 뭐 그것도, 정작 자신에게 있어서는 기분 좋은것 이었다.
「저, 저기요!? 당사자를 무시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어떤……!」
「바-보. 딸을 데려가는 남자와 아버지의 대화에, 여자가 참여하는 것도 이상하지」
「……네!?」
「한번 더, 묻겠어. 현장.……내가 받는 것이 싫은거냐」
「…………읏!!」
시선을 돌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눈빛으로 응시해 돌려주면, 붉게 변해 입만 뻐끔뻐끔거리는 현장의 얼굴.
……재밌는 얼굴이다. 역시 참을 수 없어, 오공은 뿜어낸 것과 동시에, 낄낄거리며 소리를 억눌러 웃기 시작했다.
「일정한 직업도 없는 사람이, 잘난듯이 말하지 말아주세요!! 어, 어쨌든 오공. 잠깐 이야기좀 해요!」
「아-, 네네. 알겠다고. 설교는 저쪽에서, 말이지」
「죄송합니다, 주지님. 나중에 제대로 설명할테니까요」
「설명은 충분히 받았지만. 뭐, 즐겁게 기다리도록 하마」
당황한 현장에게 팔을 끌려가는 오공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 모습을 즐거운듯이 바라보고 있던 지주가 가만히, 깊게 주름이 새겨진 눈시울을 올린다.
호면의 눈동자는, 확신이라도 하듯이 오공을 응시했다.
「아아, 자네」
「앙?」
「오공, 인가. 좋은 울림의 이름이네. 어떻게 쓰는가?」
「…………」
별다를 것 없는, 질문.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곁눈질로 현장을 바라보면, 어쩐지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부끄러운듯한, 기가 막힌 것 같은. 분명, 자신이 무척 기쁜듯한 얼굴을 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름을 묻는 것은, 숱한 인간들에게 있어 별다른 이유가 없는 것.
하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마, 살아있어서 가장 행복한 일이다.
「하늘을 깨닫는다 라고 써서, 오공이다」
「…………흠. 좋은 이름이잖은가. 하늘을 아는 자」
「굉장한 이름이지만」
「이름은 속이지 않지. 자네에게 어울리는 이름이야」
「……그건, 고마워. 당신의 자랑스런 딸이 지어준 이름이니까」
「그런가. 자네의 자랑스런 연인이 지어준 이름인가」
「……말이 좀 통하는데, 당신」
「홋홋홋」
「저기, 그러니까! 둘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말아주세요……! 듣고 있는건가요, 오공!」
그녀가, 이름을 부른다.
그것은 상상 이상으로 부드럽고, 눈물이 날 것 같은 사랑스러움과 함께.
마당에서는, 휘파람새의 울음소리와 날개짓하는 기색이 느껴진다.
새로운 나날을 동반한 채, 작은 세계가 시작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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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K~연소전~ 제5장 서늘한 새벽녘 -스오우(소방)편-
다른 애들은 한자 그대로 읽는게 익숙한데..
스오우....는 소방이라고 차마 못하겠음. 어색해!!!!
그런고로 스오우는 스오우 그대로 표기...
[원문이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제 5장 서늘한 새벽녘(爽暁)
썰렁한 냉기가 눈꺼풀을 어루만진다.
천천히 눈을 떠보면 주변은 더 이상 어둡지 않고 옅은 안개가 어린 기색이다.
곁에 있는 존재를 생각해 낸, 스오우는 소리나지 않게 살그머니 일어났다.
(……아침, 인가)
창을 바라보면 아침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이른, 별이 지평으로 떨어져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한 시각.
명계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에, 문득 입이 벌어졌다.
야청빛과 은빛, 그리고 붉은빛이 완만하게 서로 어우러지는 새벽.
황혼과는 또 다른 이 색조가, 스오우는 무척이나 좋았다.
지상에 있었을 무렵은 아침이 빨랐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유망주라고 말해져도 역시 같은 자리 안에서는 신인으로,
동기 동료와 함께 준비나 청소로 인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하루는 시작되었었다.
하루의 시작에, 이런 서늘한 새벽녘을 언제나 보고 있었다.
그리운 추억에 빠지는 것과 동시에, 어쩐지 이 경치가 먼 세계처럼 느껴졌다.
역시 자신에게 고향은 이미 이곳에 없겠지, 라고.
「……응……」
작은 목소리가 들려 시선을 돌리면, 곁의 기척이 속눈썹을 떨고있었다.
눈을 뜨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온전히 정신을 차리기엔 이른 것 같다.
그 모습에 미소를 띄우며, 스오우는 손가락끝으로 그녀의 뺨을 어루만진다.
깨우고 싶지 않지만, 만지고 싶다. 아직 자는 얼굴을 보고 싶지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경치를 그 눈동자에 비췄으면 좋겠다.
「……으, 스오우……?」
「미안, 깨웠어?」
미안하다 말했지만 그녀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던 것이 기뻐서,
스스로도 조금 뒤틀려있다 싶어 기가막혔다.
「아뇨, 조금 썰렁해서……눈이 떠졌을 뿐이에요」
「그래. 아직 이르지만……조금 일어나볼래?」
「네. ……무슨 일있나요?」
「아니, 아침 노을이 아름다워서. 현장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아침 특유의 고요함에 맞춰, 목소리를 낮춘다.
스오우의 온화한 음색에, 현장은 미약하게 숨을 죽였다.
아침해는 이미 산등성이 너머로 얼굴을 비춰, 이 여관의 실내에도 빛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침 노을의 하늘을 보지 않아도, 그 빛에 비춰지는 청록색의 눈동자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얼버무리듯이 눈을 내리뜨고 수긍하며, 스오우에 맞춰 현장도 창가에 다가섰다.
「……아름답네요」
「그치? 나도 오랜만에 봤지만, 역시 좋아」
「아……그렇네요. 명계에는 아침이 오지 않으니까」
「응. 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잘 보이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며 장난스럽게 웃는 그에게, 현장도 쓴웃음을 돌려준다.
――한번 서로의 손을 놓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어제의 일.
떨어져 지내던 동안의 일이나 향후의 일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변함없는 생각을 알았다.
「……아」
문득, 스오우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낸 것처럼 작게 소리를 높인다.
「무슨 일이에요?」
「잠에 취해서 중요한걸 잊었어」
「? 뭔데요」
크고 맑은 눈을 깜빡이며 이쪽을 보는 현장은, 일어난지 얼마 되지않은 탓인지 눈꺼풀이 무거워 보였다.
머리카락도 조금 흐트러져, 어쩐지 나른해보이는 그 모습은 스오우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슥 하고 그녀의 뺨을 손가락 끝으로 어루만지며, 천천히 끌어당긴다.
「…………chu」
깜짝 놀라며 중심이 기울어진 신체를 받아들이며, 그 눈가에 입맞춤을 떨어뜨렸다.
스오우의 입술이 부드럽게 닿은 부분에, 열이 머문다.
「좋은 아침, 현장」
눈을 뜬 채 살짝 뺨을 붉히는 그녀는, 역시 예쁘다.
계속 바라보고 싶다 생각하고, 더 놀래켜 당황하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 아침 인사라면 평범하게 해주세요……!」
「에. 평범하게 한건데」
「뭔가 불필요한게 추가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불필요하지 않아. 아침부터 네가 사랑스러웠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
뭐가 어쩔 수 없었냐는 것인지 항의하는 듯한 눈이었지만, 되받아치듯이 스오우는 싱긋 미소지었다.
「나는 조금 뒤에 나가지 않으면 안돼. 회합의 준비가 있으니까」
「아, 그런가요……. 그러면 저도 같이 나갈께요. 배웅하고 싶으니까」
「고마워. 그럼, 나갈 준비를 해볼까. 아마 이제 슬슬 금이랑 은도 마중――――」
라고, 스오우의 말이 어중간하게 멈췄다.
현장이 고개를 갸웃하면, 그는 매우 진지한 얼굴로 집게 손가락을 입술에 세운다.
『조용히』라는 신호를 알아차려, 이유도 모른채 현장은 말을 감췄다.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소리? 인가요?」
소곤소곤 작은 소리로 말을 주고 받으면, 확실히 고요함으로 가득찬 이 장소에,
두 사람 이외의 목소리가 들린다. ――발신원은, 아무래도 문 밖이다.
그 발신원도 소리를 낮추고 있지만 ――.
「벽과 동화합니다! 그러면 안쪽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누, 누님, 소리는 낮춰주세요~……!」
「낮추고 있어요! 나,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소리를 낮춘 적 없어요!?」
「그거, 자랑스럽게 할 말은 아닌것 같은데요……」
「어쨌든 두 분은 아직 자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일어날 때를 노립니다!」
「? 자다 일어나서 깜짝☆같은 건가요~?」
「틀려요! 아침 특유의, 연인의 대화를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겠지요!」
「아아! 아침부터 너는 사랑스러워라던가 그런거 말이지요~」
「에에, 그겁니다!」
――목소리를 낮추기는 커녕, 서서히 처음의 소리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아마 다른 방의 손님에게도 폐가 되고 있다는 것도.
「…………」
「…………」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스오우와 현장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한 쪽은 쓴웃음, 한 쪽은 크게 얼굴을 찡그리며 질려버린듯한 표정이었지만.
「……왠지 미안해」
「후후, 변함없네요」
「저 애들이 변할 일은 아마 없다고 생각해……」
게다가 그들의 대화 내용을, 조금이나마 자신이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스오우는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본능적인 행동이겠지만, 역시 견딜 수 없겠지.
그렇다고 해도, 마음속으론 지친 얼굴을 하면서도 자애로 가득 차있는 스오우의 표정은,
현장이 아는 것과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기다리게 하는것도 가여우니, 준비하고 나갈까요」
「응. ……아, 현장」
「네?」
「천천히 이야기 할 수 없게 될 것 같으니까, 먼저 말할께」
유유히 현장을 바라보며, 스오우는 온화한 음색으로 말을 이었다.
「또 당분간 만날 수 없게 되버렸지만」
「……네」
「어제도 말했다시피, 만나러 올테니까」
그녀의 손을 잡아, 조심스럽게 움켜쥔다.
오늘부터, 내일부터, 또 그녀에게 짊어지게 만드는 슬픔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도록.
「……틀림없이, 만나러 올테니까」
「네.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리고 그녀는, 시원스런 어조로 분명하게 대답을 돌려준다.
자신의 간사함에 자조하면서도, 스오우는 미소지었다.
창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빛은, 이미 금빛으로.
두 사람의 미래를 가려버리는 어둠을, 그곳에선 찾아 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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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자줏빛의 고양이
해질녘의 색이 하늘을 전부 가려, 지평에 별이 깜빡이기 시작하는 시각.
세계를 선명하게 물들여가는 색을 보며, 그는 마을 외곽에 들어서고 있었다.
불순물이 보이지 않는, 보석과도 같은 눈동자에 비치는 자줏빛.
그 모습이 문득 눈에 들어온 옥룡은, 그의 바로 곁에 무릎을 굽힌다. 그리고 조용히 대화를 시작했다.
「……너, 혼자야?」
「냐 ─」
「그래. 어머니가, 있구나」
「니야 ─?」
「……배, 고픈거야?」
「냐」
그의 체구는 어려서,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라 애잔함이 들었다.
옥룡은 그 생명의 작음을 무의식적으로 걱정했는데, 눈동자에 비치는 강한 의지에 안심한듯 한숨을 내쉰다.
만약 어미를 잃고 살아가는 힘을 잃었다면, 내버려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이번에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어떻게 변명을 하면 좋은가 곤란해진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데려와 버려서, 대신 키워줄 사람을 찾는 지경이 되어버린 적이 있으니까.
고독한 동물들에게, 내밀어진 손이 때로는 잔인하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애매하고 어중간한 정이라면, 처음부터 그러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혼자서 살아가는 의지와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도움을 바라지 않는 마음이, 생존할 확률을 필연적으로 올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전에는 옥룡도 비슷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무조건으로 내밀어진 손의 다정함을, 나쁘다고 욕할 수 없다.
(혼자는, 외로워)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받은 것을, 지금은 자신의 의사로 생각한다.
명령이 아니라, 의무가 아니라, 그저 부드럽게 대하고 싶다.
「……맛있어?」
「니야 ─」
「너, 오늘은 운이 좋았던거야. 빨리 스스로 먹이, 구할 수 있어야 해」
「냐」
동물은 솔직하다. 자세한 말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마음은 전해진다.
그가 이쪽의 말에 현명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며, 옥룡은 살짝 웃는다.
작은 머리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면 부드러운 털이 몸을 맡긴다. 조금 간지러웠다.
「옥룡? 여기 있었네요」
――그때, 맑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스승님」
「아 ……어린 고양이인가요?」
「응. ……아, 말없이 데려간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후후 ……알고 있어요」
달래는듯한 미소를 짓고 나서, 현장도 옥룡의 옆에 앉는다.
샤락 하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석장이 기분좋은 소리를 냈다.
「이 아이는, 건강하네요」
「응. 어머니나, 형제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런가요.……다행이다」
그렇게 말하며 온화하게 미소짓는 옆 얼굴을 보며, 옥룡의 가슴은 작게 죄어왔다.
고양이와 같이 암적색에 물드는 눈동자는, 얼마 안되는 안타까움과 안도를 보인다.
모두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눈에 보이는 곳은,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은, 할 수 있는 일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그녀의 신념을, 옥룡은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그저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옥룡도 확실히 자신의 의사로 느끼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반드시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것과, 같다.
「스승님」
옥룡이, 현장의 손을 잡았다.
서늘하고 차가운 옥룡의 온도를 손으로 느끼며, 그녀는 작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옥룡?」
옥룡은 천천히 허공을 바라보았다. 조용한 비취색의 눈동자에 자줏빛이 어려, 아름다운 색을 자아낸다.
가슴을 죄는 듯한 이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저 소중한 사람의 손을 꼭 잡는 것으로, 무서운 것 같은 안타까움을 숨길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있어 줘서, 다행이야」
「에 ……」
「당신이 있는 것 만으로, 나는 행복, 해」
「옥룡 ……」
이렇게, 이 마음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왜 괴로워졌는지, 지금의 자신은 모르지만.
어째서 기뻐지는지는, 알고 있다.
「당신이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에 ……」
「달라요, 옥룡」
「에?」
「당신이, 나를 구해주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 것이 아니라, 당신의 손에 매달린거에요」
「……그런거야? 그거, 내가 스승님의 도움이 되었다는, 것?」
「네. 당연하잖아요」
몇번 말로 해도, 자신이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를 옥룡은 좀처럼 자각하지 않는다.
그 사실에 쓴 웃음을 흘리면서도, 더불어 사랑스러움이 느껴져, 현장은 그의 손을 꼬옥하고 다시 잡았다.
「……괴로워」
「에? 옥룡, 괴로운가요?」
「응.……하지만, 기쁘니까. 괜찮아」
「??? 상태가 나쁘다면,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인간이 되었으니까요――」
「괜찮아. 이것은 분명, 기쁜 일이니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옥룡이 살짝 현장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그 작은 움직임에 설레는 마음을 느끼며, 그녀도 살그머니 시선을 내렸다.
자줏빛 하늘 아래.
아직 이 감정의 이름을 몰라 무서운 기분도, 들지만.
더욱 더, 알기 원하는 마음은, 거짓이 아니다.
「옥룡, 이제 갈까요」
「응」
괴로워서, 기뻐서, 울고 싶어지는 이 기분.
【행복】과는 조금 다른, 언젠가 그 이름을 알게되는 날이 오게되면, 좋겠다.
「니야 ─?」
「……또 만나」
그리고 어딘가, 확신도 하고 있다.
새롭게 알게되는 그 이름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는 날은, 분명 이제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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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K~연소전~ 제3장 윤회는 돌고 돈다 -오정편-
[원문으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3장 윤회는 돌고 돈다
하나, 둘, 셋.
헤아리는 것도 바보같지만, 재빠르게.
하나, 둘, 셋.……넷.
헤아리는 틈에 소멸되는 것은, 너무 많다.
사라지는 별의 반짝임은, 태어나는 것과 같은 수.
없는 것도 존재하는 것도 단지 거기에 있을 뿐, 마음을 부수는 것은 아니다.
자신 ――관음에게 있어서는【재미있는가, 아닌가】. 단지 그 뿐 이었다.
「심심하네」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음색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음울했다.
실제로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생각이고, 게다가 오직 혼자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었지만.
「……심심하다 말하는 것도 질려버렸다」
아아 정말로, 지루하다. 또 따분한 일상으로 되돌아온다. 자극도 그 무엇도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지금의 자신이 행동할 수 있는 범위는, 눈 아래의 인간이하 뿐이다.대단히 기합이 들어간 고문이 아닌가 관음은 생각한다.
심심풀이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어린시절부터 지켜본, 자신이【이름】을 준 청년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러나 그것은 즐거운 일이 결코 아니다. 말하자면 벌의 일부로서 의무화되어있는 번거로운 것 이었다.
* * *
「천자가 계신 이 땅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다른 이가 용서해도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 얌전히 오라를 받아라」
「알았어! 알았으니까 검은 치워줘~! 경리(警吏)씨!!」
「어이어이, 오정 ……그 이상은 위험하니 그만둬」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다가, 보다 더 칼을 들이대자, 질겁하는 상인 한 사람.
그 정면에서 당장이라도 칼로 베어낼 것 같은 박력의 경리가 한 사람.
그리고 그 옆에는 그의 동료가 기가막힌 얼굴로 상황을 진정시키고 있다.
「……역시 너, 변했구나」
소매치기 범인을 무사히 포박시켜, 담당에게 전달한 후.
동료이자 친구이기도 한 경리의 기막힌듯한 음색에, 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가, 느닷없이」
「그렇지만 ─, 너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오정이 원만해졌다】라고,
동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였다구?」
「그, 그런가」
「원만해졌달까, 악령이 떨어져나간것 같은 얼굴이 되었달까」
「…………」
약간의 야유가 포함된 가벼운 목소리에, 오정은 시선을 내렸다.
역시 자신은, 다른사람이 봐도 변한 것이다. 다시 그 사실이, 기쁨과 약간의 안타까움을 가져다준다.
「그래도 역시, 범인을 잡을때는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휴직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직장에서 일을 대충하는 것은 있어선 안된다」
「하하, 너답다면, 너다운 생각이네.
범인 잡을 때 일부러 말을 늘어놓는 점 이라던가, 쓸데없이 박력넘치는 점 이라던가」
그것은 마치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듯, 동료는 웃는다.
칭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오정은 어쩐지 쑥스러워져 시선을 피했다.
「그렇지만, 부드러워진 것은 확실하지. 그건 역시, 부인 덕분인가?」
「……그런가. 밖에서 본 자신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스스로가 확실히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모두, 그 분의 ─아니, 아내 덕분이다」
「그런가, 잘됐네」
「아아」
툭, 하고 허리를 얻어맞지만, 오정은 무심코 미소를 흘렸다.
그는 옛날부터 신세를 지고 있던 동료이다. 친구로 사귀어 온 기간도 길다.
그래서, 그가 걱정해주고 있었던 것이라 알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자신이라면,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알지 못했다, 누군가를 걱정시켜 버린다는 것을.
「그래서, 너와 가장 교제가 길다는 이유로, 다른 녀석들로부터 부탁을 받은게 있는데」
「? 뭐지?」
「무자각 아내자랑 금지령, 이라고」
「…………하?」
「너, 부드러워진것은 좋지만 행복한 기분을 너무 티내고 있어」
「그 ……그렇지 않다! 직장에 사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윽」
「뭐, 다른녀석들도 너의 신혼생활을 놀리려고 하는게 나쁘지만」
「……나는 그렇게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는가?」
「오우」
「……앞으로, 주의하겠다. 직장의 풍기를 어지럽혀선 안되니까」
조금 뺨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쥔 오정에, 남자는『성실하구나』라며 웃었다.
(그렇게 알기쉽게, 얼굴에 나타나는 것인가)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오정은 고심한다.
얼굴은 커녕 소리나 말로 아내의 훌륭함이나 사랑스러움을 역설하고 있는 자각이 없는 그는, 좀 더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예상이 어긋난 결의를 다진다.
「……아」
생각을 하며 걸어가던 오정의 다리가, 문득 멈췄다.
자택의 현관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 마당의 꽃에 물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그 모습은, 계속 봐서 익숙한데도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분명 몇년이나 흘렀지만 자신은 이 존재에 사랑을 애태우는 것을, 매일같이 자각한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자제하며, 오정은 다시 걷기 시작한다. ――조금 더, 속도를 빠르게.
가까워지는 발소리를 알아차렸는지,【그녀】는, 고개를 들어 미소짓는다.
「어서오세요, 오정. 오늘은 일찍 왔네요」
그리고, 기분좋게 귀를 울리는 음색에, 다시금 행복이 꽃피는 것을 느끼면서.
오정은 조심스레, 그녀의 몸을 끌어안는다.
「……오정?」
그 부드러운 포옹에, 그녀 ――현장은 눈을 깜박였다.
「다녀왔습니다」
미소와 더불어 오정이 그렇게 말하자, 희한한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던 현장은, 갑자기 표정을 무너뜨렸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기뻐보이니까, 괜찮으려나. 그런 감정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네, 어서오세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음색에, 오정은 다시금 가슴이 뜨러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 * *
「있잖아, 언제까지 내가 이러고있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때가 올때까지다」
일상적인 인사처럼 건넨 질문에, 이것 또한 인사처럼 가볍게 ――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실제론 짧게 가차없이 ――석가여래가 되받아쳤다.
「그러니까, 그【때】라는게 언제오나 묻고 있는건데」
「그것은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다. 지상의 생물, 그리고 천상이 당신을 필요로 할 때 이다」
「……그거 즉, 나는 평생 이대로 있으란 말 아냐」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 너의 존재는 지금 이 때에도, 필요로 하니까」
「어쩌라는 거야」
「단, 너에게 반성의 기색이 보이는 경우, 이다」
――반성의 기색.
관음에게 있어 이 또한, 관계가 먼 말이다.
성전을 둘러싼 분쟁이 종언을 맞은 것도, 잠시.
석가여래의 힘이 돌아옴과 동시에, 그 몸속에 봉인당한 관음은 매우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래의 체내에서 의식은 가질 수 있다. 외부의 세계를【보는】것도 할 수 있다. 다만,【닿을】수는 없다.
전부 자신이 저지른 것에 의한 결과지만, 그것만으로는 지루하다.
「그 자의 미래 ――너의 행동에 의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영혼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으로, 지루함은 해소되는 것 아닌가」
「지금 그 아이를 바라보고 있어도 심심할 뿐이야. 오히려, 어쩌면 그렇게 매일 아내자랑을 하는지 지겨워」
여래의 분부대로, 자신의 행동의 끝을 지켜볼 것 ――
그런 기특한 이유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관음은 몇 일【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지켜봤던 이름을 준 청년은, 지금【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것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게 인생을 걷기 시작하고 있다.
――성실한 인생, 이라고 하면 듣기에는 좋지만.
보고있는 이쪽에서 봤을 때 아내자랑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관음은 기가막히는 듯한 한숨을 내쉬면서, 또『재미없어』라고 중얼거렸다.
(나에게 있어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하나, 둘, 셋…….
겹겹이 겹치는 사람의 일생은, 우열인채로 지나갈 뿐.
그렇게 오늘도, 윤회는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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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K~연소전~ 제2장 거짓말은 아니지만 -팔계편-
아..참고로 이 연소전ss들은 ED후의 에필로그? 같은거라..
다 안끝내고 읽으시면 저처럼 네타 당합니다..후후...
OTL
제 2장 거짓말은 아니지만
잘 웃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천축에, 평생 도착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나는 계속 너의 곁에 머물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고했던 때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잘 웃지 못하게 되었을 때 였다.
그 전에는. 여행을 하고 있었을 무렵, 진심으로 즐거워서 웃고있었는데.
마지막이 가까워질 때는, 【웃는】것이 곤란하고, 내키지않고,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물론, 동료들 중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겠지만――.
(……아니, 오공은 눈치챘던, 가)
평상시엔 축 늘어진 주제에, 그런 곳은 날카로웠던 한 사람.
하지만 달라진 것은 깨달아도 그 이유까지는 파고들지 않는다.
즉 그녀 뿐만이 아니라, 동료 모두, 믿고 있었던 것이다.
――【팔계】의 인품을
최악의 결말들은, 몇번이나 상상했다.
아니, 최악의 결말밖에 상상할 수 없었다.
무슨 이유가 있던, 무슨 경위(経緯)가 있던, 자신은 배신자로서 그들의――그녀의 마음에서 묻혀질 것이다, 라고.
그것은 변함없을 미래라고,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걸까? 지금, 어째서인지 자신의 손에는, 다 안을 수 없을 정도의 행복이 흘러넘치고 있다.
어긋나기 시작한 톱니바퀴는, 예상외로 행복을 가져왔다. 더 이상 없을 만큼의, 희망으로 가득찬 미래를.
그리고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거짓이 아닌, 진심으로 웃는 얼굴을.
하지만 톱니바퀴는 어긋난채로.
때때로 마음을 술렁이게 하는, 하나의 의문.
『별이, 말하고 있어. 그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고』
예전에 같은 나라의 사람이던 남자가 알려준 이름이, 말없이 꾸짖고있다 생각되었다.
『나는 지금도, 제대로 웃고 있는 것일까?』
「……팔계?」
작게 부르는 소리에, 팔계는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생각에 잠겨 닫혀있던 시야가 밝아지니, 그곳은 자국의 왕궁 안에 있는 자신의 방.
그리고, 그 눈동자가 비추는 것은――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의 모습.
반사적으로 미소가 흘러 넘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아가씨」
「미안해요, 자고 있었나요?」
「아니, 깨어있었다구? 조금 생각할 것이, 있어서」
「그런가요. ……왜 웃고 있는 거에요?」
「별-로? 아가씨는 사랑스럽구나-해서」
「……네?」
생긋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미소와 함께, 손짓한다.
약간의 경계심과 더불어 다가오는 현장의 팔을, 팔계는 힘차게 끌어당겼다.
「꺄……앗!?」
가까워지는, 자수정의 눈동자.
무엇인가 의도를 감지한 현장이 몸을 굳는 것과 동시에, 팔계의 손가락이 목덜미를 어루만진다.
「……파, 팔계……?」
무심코 떨리는 신체를 완전히 맡기지 않고, 그의 옷을 세게 잡는 것으로 작은 저항을 나타내는 현장의 모습에, 팔계는 갑자기 웃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정해진 것 처럼, 입술이 가까워진다. 그녀는, 역시나 하는 생각에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뺨에, 가벼운 입맞춤 하나. 떨어졌다.
「…………에?」
「아가씨, 피부가 좋네-」
「에? 저기……」
한 번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위치를 바꿔가며 입맞춤의 비가 내린다. 뺨에, 이마에, 눈꺼풀에. 무척이나, 부드럽게.
예상과는 다른 팔계의 행동에, 현장은 약간의 놀라움과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한다.
「뭐야, 아가씨. 혹시, 입에 키스한다 생각했어?」
「……벼, 별로 그런 생각은, 안했습니다……만」
「그렇지만, 아쉬워- 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데?」
「안 해요!」
한껏 부정하는 연인에게, 팔계는 소리높여 웃는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안아, 천천히 꼬옥 껴안았다.
부드러운 속박이지만, 그것에 의해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평온한 그녀의 온도에, 팔계는 떨면서 눈을 감았다.
「아가씨……고마워」
「팔계? 어째서인가요?」
「아니, 어쩐지……너에게 감사하고 싶어졌어. 어째서 일-까」
「뭔가……있었나요? 혹시, 일이 잘――」
「괜찮아. 그런게 아니-니까. 단지, 뭐-라고 할까? 아가씨가 너무 귀여워서.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되서」
「팔계……말 돌리지 말아주세요」
「말 돌리는게 아니-라. 진짜, 새삼스럽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했어」
이 행복에, 거짓말은 없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한 치의 거짓말도 없다.
다가오는 미래에, 그 전조(予兆)에, 사랑하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진심으로 행복을 느껴줄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지금, 제대로 웃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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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K~연소전~ 서장 마지막과 시작 -오공편-
미루고 미루다 결국 번역....ㅋ...ㅋㅋ....Aㅏ.....
연소전 클리어 하면 그때 읽으려고 했는데...ㅇ<-<..
[원문을 먼저 읽고 와 주세요^&^....gg]
서장 마지막과 시작
혜안행자(恵岸行者)의 아침은 빠르다.
아침――이라고 해도, 천계에는 밤낮의 구별이 존재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늦게자고 일찍 일어나는 그에게 있어선, 그것 또한 의미가 없다.
「그럼……우선」
혜안행자――목차(木叉)의 일은, 상사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늘의 예정, 처리해야 할 일량, 긴급 안건. 그것들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보좌 업무에 있어서, 보고해야할 상사가 부재중인 것은 큰일이다.
한동안 대단히 바빴음을 경감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삼장법사】가 무사하게【여행】을 끝낸것에 기인한다.
목차의 상사인 그 현성이랑진군(顕聖二郎真君)은 경전을 둘러싼 싸움에 깊게 관련되어, 그 자신의 힘을 크게 제약받게 되었다.
지위는 변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처럼 제멋대로 움직일 수 없다.
할 수 없는……것, 이라고, 할까나.
「……근신중이라는 자각은 없는 걸까. 그 사람은」
여기 최근에는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더니만, 이 모양이다.
탈출로 인해 비어있는 이랑진군의 방을 바라보고 나서, 목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축의 사건은, 상사에게 있어서도 자신에게 있어서도 굴레에서의 해방과 함께, 화근을 남기기에 이르렀다.
최선의 결말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목차도 모른다.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고 말 할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슬픔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반드시, 영원히.
생각에 가라앉아, 무력한 자신의 손바닥으로 찡그린 얼굴을 감싸다, 목차는 얼굴을 들어올렸다.
자책하고 있을 틈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그분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쭉. 슬픔이 영원히 남는다면, 나는 그분과 함께 이 곳을 영원히 계속 유지하자, 하고.
「……하지만, 어디로 가버린거지」
주인없는 방을 바라보고, 한숨을 한번 더.
머리를 굴리다, 문득, 하나의 가능성에 짐작이 갔다.
「…………그런가」
* * *
「……오공. 적당히 놓아주지 않을래요」
대화하기 힘든 불편한 자세에, 현장은 필사적으로 말이 격해진다.
그러나 불평을 듣는 상대는 언제나처럼,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 안들려어」
「오공!」
「말했지. 오늘은 너를 일 안시킨다고」
「그렇지만 ……결제하러 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런거, 다음에 내가 해줄테니까. 지금은 입다물고 이대로 있어」
선택을 주지 않는 어조에, 현장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공의 큰 팔에 안겨 움직일 수 조차 없다.
【오늘은 일하지마】라고 말하는 동시에, 그 팔에 사로잡힌 것이 바로 조금 전의 일.
오공의 의사는 무척이나 단호하다. 완고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 현장이 투정을 부려도, 허락해줄 것 같지도 않았다.
「……당신은, 과보호 한다고 생각해요」
「네가, 응석부리지 않으니까」
「그런가요? 저는 제법, 응석부리고 있다 생각했는데――」
「너는 자각이 부족하다는 것을 자각해라」
「…………」
자비가 없는 말에, 뒤이어 할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 만큼 걱정을 끼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자, 더 이상 현장도 매몰찰 수 없었다.
단념한 것처럼 오공의 가슴에 몸을 맡기자, 바로 옆의 기척이 만족한 듯 한 숨 돌린다.
「……하루쯤은, 괜찮겠지」
작은 목소리가, 상냥함을 지닌 채 귓가를 울린다.
더 이상 없을 행복을 끌어안으며, 현장은 눈을 감았다.
* * *
「양전(楊漸)님」
천계의 안에서, 거주지역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상부에 위치한 호수.
그 부근에 않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양전――이랑진군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라, 목차. 발견되어 버렸네」
「정말이지……땡땡이도 여기까지 오니까 떳떳하네요」
「하하, 잘못했어. 이제 돌아갈꺼야. 가서, 깔끔하게 처리할테니까」
「……아뇨」
목차는 이진랑군의 옆에 다가가, 조금 거리를 둔 채 똑같이 주저앉았다.
「오늘 해야할 일들은, 모두 내일 이후에 오도록 준비해놨습니다」
「에에? 무슨일이야, 갑자기. 무슨 꿍꿍이야?」
「……듣기 거북한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아니니까요」
「하하, 그렇네?」
「……양전님. 원견(遠見)의 술을 사용하고 계셨습니까」
놀리는 듯한 웃음을 멈추고, 이랑진군은 목차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는 슬며시 웃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띄었다.
「……몸에 배어버린 버릇은, 그렇게 간단하게 사라지지 않는거야」
「훔쳐보는게 버릇이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만」
「그렇게 매일 보는 것도 아니야. 오늘은 겸사겸사, 야」
「그런가요. 오늘은……」
――그래, 오늘은.
먼 옛날, 오래도록 이어져온 전쟁이 종언을 맞이한 날.
벌써, 500년도 전의 일이다. 먼 옛날인데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각난다.
날짜로는 같은 날인데, 500년의 세월은 이렇게 살아있는 것 들에게 변화를 주었다.
(……이 곳은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화풀이하기에 좋은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
후후……가장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때에 나타나는것이, 우정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웃는 상사에게는, 기가 막힌 한숨을 돌려준다.
목차는 따라하듯, 멀리 시선을 던졌다.
눈 아래에는, 장엄하고 청렴한, 천상의 사람들이 사는 세계. 그 한층 더 아래쪽에,【그들】이 사는 작은 세계가 있다.
분명【오늘】은 또,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들의 세계는 무한하게,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으니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이 곳도, 반드시.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세월 덕분이다, 라고. 목차는 생각했다.
「……그럼. 일이라도 할까」
「에……무슨 일입니까, 양전님. 뭔가 꾸미는 거라도 있습니까?」
「듣기 거북하네. 내가 언제, 무엇을 꾸민다는 거야?」
「매분 매초, 뭔가를 꾸미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후후, 네가 모처럼 일을 뒤로 미뤄주었잖아. 답례로 일 해주려고」
「……짖궂네요, 확실히」
그 눈동자는 어딘가 패기를 잃어, 아직도 현저하게 흐려져있다.
반드시, 이 분의 세계도 또,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그들의 세계는, 분명 지금부터.
그리고 나의 세계도, 지금부터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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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K 꽃이 눈보라처럼 흩날리다 ~한 때의 봄바람~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이런것 보다 원문을 읽어주세요!
(원작만큼의 감흥을 느낄 수가 없어요.....)
꽃이 눈보라처럼 흩날리다 ~한 때의 봄바람~
삼장법사 일행의 아침――특히 야외에서 자게 되었을 때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 전개된다.
태양이 뜨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 불을 피울 준비와 아침 식사의 메뉴를 정하는 것은 9할이 오정의 일이다.
곧바로 따라하듯, 현장이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서로서로 협력하면서, 순조롭게 준비를 갖춘다.
옥룡은 어느새인가 일어나 있을 때도 있거나, 그 자리에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럴때면 아마 근처에 있는 샘에 있을 것이다.
잠시후 팔계가 일어나, 허겁지겁 여행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일에 힘이 벅차보이는데, 아침 식사 준비를 오정이나 현장에게 맡기는 대신, 전원의 여행 짐을 정돈하거나 출발 준비를 끝내 두는 것이 그의 일이다.
――대부분, 머리모양의 손질이나 수수께끼의 꼬리를 찾아 다니는 것으로 탈선하지만. 그것을 오정에게 검문당하는 일도 일상다반사였다.
오공은, 자고 있다.
아침 식사의 맛있는 냄새가 감돌기 시작하는 무렵에는, 밝은 아침 해가 근처를 완전히 비추고 있다.
어디에선가 과일을 조달해온 옥룡과 여행 짐 정리가 끝난 것 같은 팔계.
모두가 잡담을 나누며 아침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무렵, 오공은.
역시나 아직, 자고 있다.
「…………오공. 적당히 일어나 주세요」
흔들흔들 몸을 흔들어보지만, 반응없음.
「대답없음. 뭐, 오공이니까ー 아침식사도 마다하고 잠을 택하겠지」
「안되요. 아침부터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빈혈로 쓰러지는 거에요. 오공」
「역시 대답없음……인가. 어이 오공. 옥룡이 네가 좋아할 것 같은 과일을 가져왔어」
「오정……그것, 스승님을 위해 가져온 것……」
옥룡의 낮은 음색에, 당황해서 오정이 입을 다물었다.
현장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공! 언젠가는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요. 저혈압인 것은 알지만, 아침식사는 함께 먹어야해요」
「으ー……음, 아ー……」
신음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조금은 의식을 차린 것 같다.
굴하지 않고 계속 말을 걸으니, 오공의 눈이 천천히 열린다.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눈과 낮은 음색이 현장에게로 향한다.
「* 봄이 되면 늦잠을 자게된다, 라고 말하잖아……」
*【春眠暁を覚えず: 봄 밤에는 아주 기분 좋게 잘 수 있어, 새벽이 된 줄도 모르고 늦잠을 자게 된다】
「그것은 의미가 다릅니다. 봄이라고 해서 늦잠을 자도 좋은 이유는 되지 않아요」
「괜찮다구…… 봄은 그런 계절이니까」
확실히 오늘은,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기분 좋은 날이다.
부드럽게 부는 봄바람은 뺨을 어루만지며 상냥한 햇빛이 반짝여 주위를 빛내고 있다.
이런 좋은 날은, 조금 더 자고 싶다.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스승님. 최근, 따뜻해졌기 때문에. 오공, 물에 젖어도 괜찮지?」
라고, 돌연 옥룡이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번쩍하고 오공의 눈이 떠지며, 벌떡 몸을 일으킨다.
「기다리라구, 진짜. 이런 좋은 날 아침부터 흠뻑 젖고 싶지 않아」
「하지만, 안 일어난다고 말했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은. 이것으로 됬겠지」
「응」
오공의 반응에, 옥룡은 만족한 것처럼 수긍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그의 태도에, 오공은 혀를 찼다.
예전이라면 문답무용으로 흘러가고 있었을텐데, 이런 것도 점차 익숙해져 간다. -라고.
오공이 일어날 때까지 지켜보고 이던 3명은,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원 무사하게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지금 여기서 물의 술법(水術)을 사용하게 되면 결국 아침식사는 엉망이 된다.
「그러면, 식사를 시작할까요」
식기전에, 라고.
아침식사를 둘러싸고, 삼장법사 일행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 * *
「스승님. 이것」
「옥룡? 어라, 이것은……」
아침식사를 끝내고, 한숨 돌린 뒤.
출발전에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옥룡이 살짝 현장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의 손에는, 분홍색의 꽃.
작은 꽃잎이 사랑스러운, 옥룡이 가지고 있는 것은 꽃 한송이가 아니라 깨끗하게 형태를 유지한 꽃이 여러개 핀 나뭇가지다.
「복숭아 꽃이네요. 왜 이것을?」
「저쪽에, 많이 피었어. 이것, 중간에 가지가 부러져서. 떨어져 있었어」
「그런가요……불쌍하네요」
「……응. 그렇지만, 깨끗하니까. 스승님에게 주면, 기뻐할까 생각해서」
「……고마워요, 옥룡. 복숭아 꽃을 무척 좋아해서, 기뻐요」
「다행이다」
살짝 웃는 옥룡에, 현장도 이끌려 미소짓는다.
여행을 하는 동안 다양해진 옥룡의 감정변화는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하고 순수하다.
마치 자연의 변화처럼, 마음을 사로잡는다.
「현장님. 준비가 갖춰졌습니다. …… 인데, 복숭아 꽃 입니까? 훌륭한 가지네요」
「옥룡이 가져와 주었어요. 나무 가지가 부러진 채로 떨어져 있었다고」
「그렇습니까…… 그러고보니, 슬슬 *상사(上巳) 이네요」
*【上巳: 일본의 다섯 명절 중 하나로 삼짇날. 음력으로 복숭아 꽃이 피는 계절의 행사라는 데서 비롯됨.】
「? ……상사?」
문득, 오정의 말에 욕룡이 반응한다. 들어보지 못한 단어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이것도 여행의 초반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
옥룡이 현장의 말 외에 반응하는 것 자체가, 이 여행의 평온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고보면, 벌써 복숭아 꽃이네요. 빨리 폈어요」
현장의 계속된 말에, 옥룡은 더욱 더 고개를 갸웃한다.
거기에 깨달은 오공이, 변함없이 나른하게 덧붙였다.
「저것이겠지, 상사라는 것」
「복숭아……?」
「자세히 말해ー 라는 얼굴 하지 말라구, 옥룡.
더 이상은, 나도 잘 모른다구ー. 절구의 상사던가 복숭아 뭐?」
변함없이 모여지지 않는 의견에, 현장과 오정은 자연스레 얼굴을 마주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면, 보통 인간에게 있어선 당연한 연간 행사에도 인연이 없는 것이다.
옥룡에겐 말하지 않지만.
팔계는 출신지가 꽤 다른것 같고,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적은 없지만 이런 행사 이야기가 되면 이야기가 조금 맞물린다.
오공이 제일 잘 인지하고 있지만, 선인으로서의 지식이 섞이므로 현장이나 오정과 같은 일반 서민과는 정취가 다르다.
오정과 현장이 옥룡에게 다시 적합한 설명을 이었다.
이러한 일도 일상다반사이다. 옥룡의 교육은, 날마다 다르긴 하지만.
「상사라고 하는 것은, 3월의 첫 *사일에 실시하는 행사야」
*【巳日: 예전에 사용하던 표현으로 현재는 음력 3월 3일】
「무엇, 하는데?」
「물가에서 계(禊) 를 하는 거에요. 부정한 것을 내보내서, 또 1년간 재난이 없게 기원하는 행사에요」
*【禊 : 냇물이나 강물로 몸을 씻어냄】
「……으ー음. 스승님, 그것 즐거워?」
「으음, 그렇네요…….
원래 즐기는 목적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계의 뒤에 열리는 연회에서 복숭아 술등을 즐기는 풍습이 있고.
연회라고 생각하면, 즐거운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엇, 좋은데ー! 술잔치의 행사라는 말인가ー. 끌리는ー데에」
「팔계. 계의 행사라고 말했을텐데. 술을 마시는 것이 목적이 아냐」
「딱딱하게 말하지 말라구. 마실 수 있으면 아무래도 좋ー으니까!」
「아ー, 시끄럽네…… 명절이라던가. 아무래도 좋잖아」
동료들의 의견은 각각 다르지만, 확실히 여행에는 관계 없는 일이다.
이러한 행사는 가족단위의 연간 행사로서 실시하는 것.
여행의 성공을 비는 의미에서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것에 의지하지 않으니까.
「변함없이, 통일성이 없는 모습이네요……」
「……저기, 현장님」
「네. 아, 이제 슬슬 출발할까요」
「아뇨. 출발전에 제안해서 죄송하지만……」
「? 무슨 일인가요? 오정」
말하기 어려운 듯 우물거리는 오정을 보며, 현장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무엇인가 결심한 듯 얼굴을 들어올린 오정이 입을 열었다.
「꽃놀이, 하지 않겠습니까」
「…………네?」
성실한 오정의 입에서 나온 말에, 현장은 잠깐이지만 몹시 놀랐다.
떠들며 놀고 싶다는 이유로 팔계도 아니고, 쉬고싶다는 이유로 오공이 말한 것도 아닌.
이제 출발하려는 아침부터 【꽃놀이를 하자】라는 말이 오정으로부터 나온다고는.
「-입니다만」
「아, 좋잖아? 가끔씩은. 꽃을 하나 둘, 사랑스럽게 여기는 것도」
「오공…… 당신은 쉬고싶은 것 뿐이죠?」
「무례한 녀석이다. 순진무구한 나의 마음을 의심하는지」
「뭐, 그렇다고 해두죠」
「어이」
「나도 오정과 오공에게 찬ー성. 최근 전혀 놀지 않았으ー니까. 오늘만큼은 출발을 조금 늦춰도 괜찮겠지?」
「팔계까지……. 라고 할까, 당신도 술을 마시고 싶은 것 뿐이죠」
「너무해! 아가씨 그건 심하다구!?」
「아, 아뇨, 조금 전 그렇게 말해서……」
어쩐지 모두, 꽃놀이를 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것 같다.
실은 최근, 여행의 행보가 순조롭다고는 할 수 없다.
동료들의 결속은 단단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단지 기회가 나쁜 것의 문제로, 사람을 도와준다거나, 어느 장소에 길게 발이 묶이거나.
(큰 원인이 없는 만큼, 곤란해하고 있습니다. -네요……)
지연되는 만큼 휴식도 적고, 노는것으로 부터도 일시적으로 떨어져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졌었다.
그들도 피로가 쌓였을 것이다. 자신도 조금 꽃을 볼 시간, 쓸데없이 서두르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현장은 잠깐의 염려 뒤, 얼굴을 들어올린다.
「옥룡은, 꽃놀이에 관심있나요?」
「응. 스승님이 좋다면」
「알겠습니다.…… 그렇네요. 모처럼 좋은 날이고, 조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좋아, 그렇게 되면 빨리 자리를 잡자구. 나도 술 마시고 싶어」
「해냈다ー! 술을 마시면서 꽃을 본다니. 풍류구나ー」
「……팔계. 네가 말하면 풍류라는 말이 다르게 들리지만. 그닥, 좋지않아」
「오정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ー다구. 너처럼 딱딱한 사람이 풍류를 알겠ー어」
꽃놀이 결정이 확정되자, 동료들은 이미 그 화제로 들뜬 분위기를 형성했다.
(…………?)
조금이지만 위화감을 느낀 현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쉬어가거나 다른길로 빠져버리는게 보통인 동료들 이지만, 이렇게 합심해서 【꽃놀이】에 흥미를 보일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역시 최근 피로나 울분이 쌓여있던 것일까. 조금 미안하단 생각을 하며, 시선을 내렸다.
「스승님. 무슨일이야?」
그때, 옥룡이 말을 걸었다.
「옥룡.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음, 복숭아 꽃이 피어있는 곳까지 안내해 주겠어요?」
「응. 저쪽이야. 근처에 샘도 있었어」
「오공들……은, 이미 가고 있네요. 장소, 아는 걸까요」
「……글쎄」
「어쩔수 없네요. 뒤따라 가죠」
「응. ……아, 스승님」
「네?」
「스승님은……꽃놀이, 기뻐?」
「에? ……아, 그렇네요. 꽃 좋아하니, 기쁘네요」
「그런가, 다행이다. 오공들의 제안, 스승님이 제대로 기뻐해줄까 생각해서」
「…………무슨 말 이죠?」
* * *
「아름다워……」
「이것은……아름답네요. 마치 정말로 도원향(桃源郷) 같네요」
옥룡의 안내에 현장들이 더듬어 도착한 장소는, 확실히 절경이었다.
선명한 향기가 피어나는 복숭아 나무. 아직 전부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봉오리가 섞인 꽃들은 매우 아름다웠다.
가까운 곳에는 맑은 샘이 있었고, 물과 섞인 복숭아의 향기가 상쾌하게 후각에 느껴진다.
온화한 봄이 비추어진 그 장소에 매료되어 현장과 오정은 말문도 잊어버린 채 그대로 멈춰서 있었다.
「술♪ 술~♪ 좋아, 오늘은 특별히 이것을 열어볼까ー나!」
「아ー…… 지쳤다. 어이, 팔계. 또 꼬리에서 이상한 것을 ……꺼내, 그것. 복숭아 술인가?」
「과연 오공. 재빠른데ー. 비장의 술이라구? 뭐, 이런때 아니면 언제 열겠ー어. 마시자구」
「그렇다면 좋지. 너 치고는 제법인데」
「……저기, 오공. 복숭아 잎은 먹을 수 있어?」
「응? 아니, 약으로선 사용할 수 있지만…… 어이 옥룡. 입에 넣어 보는 것 그만둬」
「……별로 맛있지 않네」
「그렇겠지…… 복숭아 잎은 약으로도 사용되지만, 건조시켜서 사용하지. 그걸 뜨거운 물에 넣는다거나.
위장에서 분해되면 청산을 발생하기 때문에 먹는 것은 좋지않아. 뱉어」
「벌써 먹어버렸다」
「너……」
「그렇지만, 괜찮아」
「……뭐, 너니까 괜ー찮으려ー나.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겠지만……」
「잠깐 기다려, 오공. 나도 술에 꽃 잎을 띄워 마셨는데!?」
「아ー. 죽을지도. 그동안 수고했어, 팔계」
「거짓말ーーー!? 잠깐, 어이, 진짜야!」
「농담이다. 조금 먹은 정도로 죽을까. 게다가 네가 먹은 것은 꽃 잎이겠지」
신비로움을 느꼈던 광경은 벌써, 보기 좋게 엉망이 되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3명에게, 오정과 현장은 먼 눈으로 응시한다.
「운치가 허물어져 버렸네요……. 죄송합니다, 현장님」
「후후, 왜 당신이 사과해요. 이 인원으로 이렇게 되는 것은 분명 필연이겠지요」
「뭐, 그렇습니다만. 꽃을 조용히 구경하는 것도 할 수 없다고는……」
「그렇지만 오정. 나도 꽃을 조용하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이렇게 떠들썩 한 것도, 무척 좋아해요」
바로 옆, 손이 닿는 위치에 피어있는 복숭아 꽃을 살며시 어루만진다.
오정은 청렴한 경치에 그대로 녹아든 현장의 모습에, 숨을 삼켰다.
「아름다운 광경 안에, 미움 없이 떠들썩하게 웃는다. 무척, 멋진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현장님……」
「평상시엔 여행을 진행하는 것에만 전념하고 있을테니까.
이러한 풍경을 간과하지 않고 머물며 바라보는 것은, 나에게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고마워요, 오정」
「네?」
「나중에 모두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다시 이쪽을 향해, 조금 곤란한 것처럼 쓴 웃음을 짓는 그녀를 보며, 오정은 눈을 깜박였다.
「아뇨, 현장님. 우리들은 인사를 받을 만한 일이」
「오정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능숙하지 않네요」
「으」
「……나를 격려하려고, 마음써준 것이겠죠? 옥룡으로부터 들었어요」
――그렇다. 조금 전 옥룡으로부터 들은 것은, 동료들이 현장을 염려해,
피로를 달랠 만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꽃놀이를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모두가 기회라고 생각했던 일인 것이다.
「옥룡……비밀로 해두라고 말 했는데」
「아뇨, 제가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최근, 여행의 행적은 순조롭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 발이 묶인 적도 많았어요, 그래서, 모두 지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본래대로라면, 일행의 통솔자인 자신이 이러한 걱정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현장은 말한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시시각각 세계가 침식당하고 있는데, 좀처럼 해결책이 발견되지 않는다.
동료들이 함께 있어 기쁘다고 생각되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함께. 조금 시선을 내리면, 오정은 조용하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오정.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비관적인 기분은 들지 않아요. 그리고 멈춰서는 것도」
「현장님……」
「이렇게 당신들과 함께, 꽃을 바라보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뻐요. 저는, 역시 행운아라 생각해요」
안심을 시키려는 듯 현장이 미소지으면, 오정의 눈동자가 진지한 기색을 띄웠다.
「……우리들도, 행운아 입니다」
「……에?」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것, 당신을 지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 모두,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오정……」
복숭아 꽃이, 조용하게 천천히 낙화한다.
상냥한 봄바람과 동료의 배려에, 현장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이~. 오저엉ー?? 뭐야 아가씨를 독점하는거야~.
뭐어지? 그건가. 설득해서, 꼬시는 중인가? 형ー씨도 제법 인데ー!」
――라고, 또 다시 좋은 분위기를 박살낸 것은, 말투가 꼬인듯한 밝은 음색.
「팔계!? 너……」
「완전히 취해버렸네요……」
놀라면서 되돌아보니, 동료들 또한 곁에 있었다.
「스승님. 복숭아의 잎, 별로 맛있지 않을 지도 모른다」
「옥룡. 잎을 그대로 먹었나요……?」
「어이, 현장. 복숭아 말이야. 복숭아 술도 좋지만, 나는 열매가 먹고싶다」
「……오공. 복숭아는 반년 정도 기다리지 않으면 여물지 않아요」
「천계 에서는 해마다 언제나, 복숭아가 열린다구. 서왕모(西王母) 아ー줌ー마가 관리하고 있어 마음대로 먹으면 시끄러워지지만」
「과연 천계. 1년 내내 복숭아가 열리는 건가」
「뭐 그렇지. 아ー……복숭아 먹고싶다」
「그런 오공에게 희소식ー. 나의 꼬리의 존재를 잊은거야? 이 형ー씨가 뭐든지 실현되게 해주지!」
왠지, 어느새 화제는 복숭아의 꽃에서 복숭아의 열매로.
조금 전 감동적인 회화는 어디갔는지. 오정과 현장은 살짝 시선을 맞추어, 작게 웃었다.
「역시나…… 너희는 어쩔 수 없는데.
그리고, 팔계. 너의 가방은 계절과 관계 없는건가? 분명 복숭아도 썩어 있겠지……」
「실례인 말 하지말라ー고! 복숭아겠지ー? 자」
「오, 정말로 나왔다」
「확실히……인데, 잠깐 기다려. 분명 복숭아의 형태이긴 하지만, 이것은……」
「……복숭아 만두?」
「네요. 복숭아 만두 같은데요」
「같은 것 이겠지ー. 인원수 만큼 있으니까 먹자구. 나의 비상식!」
팔계가 자랑스럽게 꺼낸것은, 어디를 어떻게 봐도 복숭아 만두였다.
확실히 복숭아다. 그렇지만 오공이 바랬던 것은 다른 것으로, 같은 것이 결코 아니었다.
푹 낙담하면서도, 뭐 복숭아 만두도 싫지 않으니까. 라고 오공이 지친 소리를 낸다.
「어쨌든 그런곳에 서 있지 말고. 앉아서 꽃구경이나 하자고」
* * *
「복숭아 술과, 복숭아 만두를 먹으면서 꽃구경이라……어쩐지, 사치스럽네요」
「가끔씩은 이런 호화도 좋지ー? 아가씨, 복숭아 만두 맛있어?」
「네, 맛있어요. 고마워요, 팔계」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보기 좋은데ー. 아가씨에겐 2개에서 3개로 서비스 해줄께」
「후후, 오공과 쟁탈전을 벌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아귀인가. ……이봐, 현장. 어차피니까 술도 마셔」
「아, 고맙습니다. 오공. ……아침부터 술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그런 것 같습니다만」
「세세한건 신경쓰지마. 너는 하나하나 너무 신경쓴다니까. 한번 이성을 날려줄까?」
「무……슨, 무서운 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온화하게, 떠들썩하게, 연회는 계속되었다.
문득, 자리를 잠시 비웠던 옥룡이 종종걸음으로 되돌아온다.
그의 손에는 많은 꽃 잎이 실리고 있었다.
「스승님. 떨어져 있던 꽃, 모아왔다. ……예뻐」
살며시, 마치 눈보라와 같이 그 꽃 잎이 현장의 머리 위에 떨어진다.
「와……굉장해요. 아름다워……」
「응. ……그렇지만, 스승님이 더 예뻐」
「……읏, 저기, 고마워요……입니다. 옥룡」
티 없는 미소와 함께 전해진 말에 뺨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복숭아의 향기에 둘러싸여, 조금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굉장한ー직구. 옥룡이니까 용서된다구ー?」
「부러우면 너도 말해, 팔계」
「……우, 부럽지 않다구! 젠장ー! 아가씨, 나도 꽃보라 할테야!」
「어이 팔계. 과음이다!」
현장과, 동료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복숭아 꽃. 그 주위에, 향기에 이끌려 선명하게 춤추는 나비의 모습.
술을 입에 넣으면, 봄의 따뜻함에 취하기 쉬워지지만, 어쩐지 그 나른함도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예쁘다, 네요」
「그러네」
중얼거린 소리에 돌아온 것은, 오공의 즉답.
그것은 평소의 말투보다 어쩐지 나른함을, 약간 지우고 있어.
현장은 미소지으며, 상공을 바라보았다.
동료들의 소란이 빨려 들어가고, 하늘에 내던져진 꽃잎이 선명하게 물들어간다.
오늘 덕분에 내일이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에 깊은 행복을 느끼면서.
봄의 햇살에, 살그머니 웃음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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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냥 소설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ㅇ....
이리저리 한자와 일본어 찾아보며 직역+의역한거라 뜻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만약 읽어보실 분들이라면 되도록 원문을 읽도록 하세요 ㅇ<-<
[원문은 S.Y.K ~신설서유기~ 공식 홈페이지에 있어요 'v']
귀찮다.
뭐가 귀찮은지 설명하는 것도 귀찮다.
우선은, 현재 상황이라고나 할까.
――머리가 아프다.
이건 지병인 두통 때문이 아니라, 분명하게 다른 곳에 기인하고 있다.
「아, 뭐야. 안자고 있잖아.」
풀을 밟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화려한 모습을 한 남자가 놀란 얼굴을 하며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된 이래, 아직도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자신에게 있어서, 이 남자의 첫인상은【옷】이다.
다른 놈들이 말하는 만큼 이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드문 모습인건 틀림없다.
연한 복숭아빛 상의에, 크고 화려한 꼬리 -―본인 말로는, 가방이라고 한다.-― 에, 마을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 신발.
근본이 조금 다르지만,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화려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금부터 잘 생각이었어」
「흐-응. 초조해서 잠들 수 없는걸까 생각했다구-」
「…………」
양해도 없이 근처에 걸터앉은 남자 ――팔계에게, 오공은 작게 혀를 찼다.
그 말이 적중해서인지, 그의 참견이 거슬렸기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과할 말은 생각했어?」
「하아? 어째서 내가 사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건데?」
「스스로가 한 말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거야- 그래선 아가씨가 가여워」
기가 막힌다는듯 던지는 시선으로부터, 눈을뗐다.
――오늘 오후, 평상시와 같이 오공과 현장의 말다툼이 시작되었다.
내용은――솔직히 오공에게 있어서 너무 시시했기에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확실히 평소처럼 먹지 않는다고, 생활태도 운운에 잔소리가 시작되어.
거기에서 천축에 도착하기 위한 마음가짐이라든가 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부터는 자주있는 일이었지만, 좀 귀찮았기 때문인지 오공은 조금 강한 말을 던져 돌려주었다.
서로의 사이에 흐른 침묵은, 그대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그때부터 한번도 현장과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아가씨도 알고있어. 자신의 생각이 안일하다는 것도. 그런데도 봤으면서 보지않은 척은 힘든거겠지-」
「……그 녀석은, 몰라」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 이 여행은 단지 사람을 돕기위한게 아니야. 눈앞의 잡일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으면 나아가지 못해」
「마치 앞일을 알고 있는듯한- 말투네-」
「……나도 잘 몰라. 하지만, 예감은 해. 천계가 그 녀석에게 시키는 일이 단순한 사람돕기가 아니라고」
「그건, 오공이니까 아는 거겠지?」
「……뭐, 그렇지」
「자, 그것을 아가씨에게 억눌러 주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 아가씨에게 설명할 수 있어? 지금부터 일어나는 것 전부」
「…………」
그것은 무리다.
왜인가 하면 자신의 기억은 아직 애매하고, 본능적으로 이 여행에 위험신호는 느끼지만, 결정적인 것은 없다.
단지 현장이 안일하게 앞으로 나아가면 후회한다. -고 막연히 생각될 뿐이니까.
기억이 애매한 그대로,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현장에게 알려주면, 어중간할 뿐이라는게 눈에 훤했다.
――그래,【자신이 알고있는 정보】. 어렴풋하지만, 어떤 사실을 현장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뭐, 아가씨도- 오공에게 쓸데없는 고집이 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팔계의 말이 아득하게 들린다. 시야가 멍하니 희미하게 보여왔다.
천천히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머리의 심이 녹아내리는 것같은 감각이 몰려온다.
「……졸려」
「엑..어이 어이, 모처럼 사람이 상담해주고 있는데」
「부탁한 적 없어……. 그 녀석이야, 내일이되면 태연해져 있겠지」
「그럴지도 모르지만……」
팔계가 아직 뭔가 말을 더 하려는듯 입을 열었다가, 문득 멈추었다.
난폭하게 땅을 밟고 차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오공은 또 귀찮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 팔계! 오공 일어나 있어?」
「아, 오정」
긴 머리가 날리며, 달빛에 반사되었다.
외형이 성격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과 같이, 바른 옷차림을 한 청년이 거기에 서 있었다.
빠른 걸음이 가까워지고, 청년――오정은 눈썹을 끌어올려 오공을 내려다 보았다.
「오공,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만한건 아니지만――」
「네, 네. 알아. 현장에게 사과하라고?」
「……당사자끼리의 문제로, 내가 누구에게 사과하라고 말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오- 어른스럽네 오정. 어쩐일이야」
난입한 말에 오정이 노려보자, 팔계는 어깨를 움츠렸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 어깨에 힘을 푼 오정이, 다시 오공에게로 향했다.
「……네 말이 현장님을 생각해서 한 말이란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좀 더 말을 선택해서 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뿐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게다가 나는 특별히 현장을 위해 말한게 아냐」
「변함없이 솔직하지 못하-네-」
「시끄러워. 나참, 너희들도 한가하다……그 녀석은 이러니 저러니해도 유들유들해」
현장은 확실히 성실하다. 물론, 오정과는 다른 의미로.
오정은 너무 솔직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진실함】이지만, 현장은 솔직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있는【진지함】이다.
〔【真面目】는 진지.진심.성실.착실 등의 의미가 있는데 오공은 오정과 현장에게 각각 조금 다른 의미를 부여했기에 단어를
조금 다르게 바꿔 사용했다.........이래도 되는거겠지...?〕
그러니까, 설교하는 자신 마저도 미숙하다면, 스스로에게 설교 할 것이다.
〔율¹(律) : 다른 말로는 조복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몸과 마음을 고르게 하여 여러 가지 악행을 굴복시킴’ 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스스로에게 마저 설교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듯...?....ㅇ<-<그런고로 설교라고 고쳐 사용했다.〕
결국은, 큰 일이 없으면 다음날에는 언제나처럼. 성실하기 때문에, 원한을 품는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을 미워하지 못하는 현장이니까, 무슨말을 해도 쉽게 풀이죽지 않는다. 그것은, 오공 스스로도 알고있다.
(……귀찮은 녀석)
울며 체념하는 놈이라면, 차라리 편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놈이었다면, 분명 아무리 부탁해도 자신은 여행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억지로 이끈 장본인인 현장이 여행을 단념하는 것은, 오공에게 있어선【있을 수 없는】것이다.
「어-이, 오공. 자는 거냐」
「아-……?」
「나 참……. 그렇지만, 수면부족으로 쓰러져도 곤란하고. 내일 제대로 현장님과 이야기 하도록 해」
팔계와 오정의 목소리가 들린것 같지만, 오공은 이미 졸음에 발을 내딛으며 빠져들고 있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수면과 같이, 조용히 수마가 덮쳐오――.
――고.
「…………윽!?」
「캬-! 뭐!? 뭐야! 물!?」
「차……이, 이건……」
돌연, 눈앞에서 빛이 튀었다. 차가운 물을 끼얹은 듯한 느낌에, 오공은 일어났다.
근처에서 팔계와 오정도 같은 놀란 목소리를 내었다. 아무래도, 문자 그대로 물을 뿌린 것 같다.
앞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며, 눈에 들어갔다. 거칠게 손으로 닦아내면, 옷도 크게 젖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싫은 예감에 천천히 얼굴을 올리면, 역시 그곳엔 면식이 있는 얼굴이 있었다.
「옥룡!?」
「역시 너냐……!-랄까, 왜 우리들에게 물을 뿌렸어!?」
「왠지 모르게」
「아, 그래……. 어쩐지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흰 의복을 걸친 청년이 조용히 중얼거린 소리에, 팔계는 힘이빠진 듯 했다.
무미건조한 목소리지만, 그가 휘감는 힘은 몹시 위압적이다.
「아-……젠장, 차가워」
오공이 젖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욕을 내뱉었다.【왠지 모르게】라며 물세례라니 참을 수 없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식히는데 딱 좋을지도 모르지만, 이쪽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감기에라도 걸리면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데.
「-라고 할까 옥룡. 현장님을 혼자 두고 왔어?」
오정이 놀랍다는 듯 소리를 높이자, 모든 시선이 옥룡에게 향했다.
「……사람의 기척, 없으니까. 요괴도」
「그래도, 네가 아가씨를 혼자 두다니. 진귀하네- 이런일도 있는건가」
「스승님이 있는 곳은, 말하지 않아. 오공에게 용무, 있기 때문에」
「너도냐……. 현장을 상처 입히지 말라고?」
이제, 지쳤다. 졸리고, 옷은 젖었고, 귀찮다. 모든게 귀찮다.
3명의 방문에, 오공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하나같이 한가한듯 했다.
「틀려」
그러나, 오공이 생각했던 옥룡의 용무는, 즉석에서 부정되었다.
「스승님은, 오공에게 미안한 일을 했다고 말했어. 단순한 화풀이였다고」
「……그녀석이?」
「잘 몰라, 하지만……. 그것은 오공에게 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뭐야 그럼……」
드물게 걱정하는 듯 눈동자를 흐린 옥룡에게, 기가막힌 시선을 던졌다.
팔계도 오정도, 오공의 반응을 기다리는 듯 했다.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참견인데다, 호인이다.
옥룡은 잘 모르겠지만, 현장 한정의 호인――이라 하면 의미가 무너지지만――이라고 말할까.
자신 이외의 전원이,【현장을 위해】위험한 여행을 계속 하고있다.
현장이 자신에게만 투덜대는 것도, 오공은 납득이 될 것 같았다.
오공만, 이 여행을 원해서 참가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뭐, 그녀석이 나에게 시끄러운것도 그 때문인가……」
「아, 오공. 뭔가 이상한 착각을 했지-」
「아-?」
작게 중얼거린 오공의 말을, 팔계가 이었다.
「아가씨는-. 네가 여행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게 아-냐」
「……의미를 모르겠어. 어째서 그렇게 단정짓는 건데」
「남자의 감」
「하아?」
「팔계의 감은 제치고, 나도 같은 생각이야. 현장님은 너에게 강요하고 싶은게 아니야」
「……나도, 같은 생각」
정말로, 하나같이 뭐냐. 머리를 움켜쥐고 싶어진다.
――하지만 오공은 곧바로 눈치채 버렸다.
그들이 오공에게 상관하는 것은, 현장을 위하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
말의 이모저모로부터 전해져 오는 것은――오공을 동료로서 받아 들이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귀찮게)
평상시에 시끄럽고, 각각 제멋대로에, 그야말로 자신을 제외한 전원이 현장을 곤란하게 하면서
이런때만은 결속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귀찮다. 그리고 그것은, 현장의 인덕일 것이다.
――확실히 귀찮은 상황. 하지만, 왠지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아-……귀찮게. 알았으니까, 돌아가. 너희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 않지만……」
「귀찮다고 말한 시점에서 말야-」
「오공. 고집, 세워」
「안세워. 현장 계속 혼자두면, 또 배려를 하겠지. 그 녀석 혼자서 빙빙 생각해내면서, 성실하니까」
오공의 말에, 팔계들은 얼굴을 마주본다. 부정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알고있어, 그 녀석은 바보처럼 성실할 뿐이니까.……좀 더 멀리서 봐줘야지」
약간 험하게 풀어서 말하니, 성가신 동료들은 만족한 것처럼 수긍했다.
그 뒷모습을 간신히 전송하고 나서, 오공은 천천히 눈을 감는다.
주변은, 정적. 정신을 차려보면 밤도 깊어졌다.
이 여행을 시작할때까지, 자신의 주변도, 생각도, 세계도, 계속 조용했다.
그것을 소란스러운 일상으로 끌기 시작한 것은「저 녀석들」이다.
떠들썩한 것도 귀찮은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 인가――.
밤이되면 반드시, 정적이 일으켜 온 두통.
그것이 지금, 약간 누그러진것 같은 건 분명 기분탓만은 아니다.
귀찮은 일을 생각할 틈도 없을 만큼, 귀찮은 일에 말려 들어간다.
이것을 기뻐해야할지, 한탄해야할지――――。
(뭐, 앞은 기니까……)
어느쪽이든, 그만큼 싫어하지 않는 자신이, 제일 귀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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