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비밀기지

그...그냥 소설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ㅇ....
이리저리 한자와 일본어 찾아보며 직역+의역한거라 뜻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만약 읽어보실 분들이라면 되도록 원문을 읽도록 하세요 ㅇ<-<


[원문은 S.Y.K ~신설서유기~ 공식 홈페이지에 있어요 'v']

 

 

 

 

 


 

제목:수면이론




귀찮다.

뭐가 귀찮은지 설명하는 것도 귀찮다.
우선은, 현재 상황이라고나 할까.

――머리가 아프다.
이건 지병인 두통 때문이 아니라, 분명하게 다른 곳에 기인하고 있다.


「아, 뭐야. 안자고 있잖아.」

풀을 밟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화려한 모습을 한 남자가 놀란 얼굴을 하며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된 이래, 아직도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자신에게 있어서, 이 남자의 첫인상은【옷】이다.
다른 놈들이 말하는 만큼 이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드문 모습인건 틀림없다.
연한 복숭아빛 상의에, 크고 화려한 꼬리 -―본인 말로는, 가방이라고 한다.-― 에, 마을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 신발.
근본이 조금 다르지만,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화려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금부터 잘 생각이었어」
「흐-응. 초조해서 잠들 수 없는걸까 생각했다구-」
「…………」

양해도 없이 근처에 걸터앉은 남자 ――팔계에게, 오공은 작게 혀를 찼다.
그 말이 적중해서인지, 그의 참견이 거슬렸기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과할 말은 생각했어?」
「하아? 어째서 내가 사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건데?」
「스스로가 한 말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거야- 그래선 아가씨가 가여워」

기가 막힌다는듯 던지는 시선으로부터, 눈을뗐다.

――오늘 오후, 평상시와 같이 오공과 현장의 말다툼이 시작되었다.
내용은――솔직히 오공에게 있어서 너무 시시했기에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확실히 평소처럼 먹지 않는다고, 생활태도 운운에 잔소리가 시작되어.
거기에서 천축에 도착하기 위한 마음가짐이라든가 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부터는 자주있는 일이었지만, 좀 귀찮았기 때문인지 오공은 조금 강한 말을 던져 돌려주었다.
서로의 사이에 흐른 침묵은, 그대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그때부터 한번도 현장과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아가씨도 알고있어. 자신의 생각이 안일하다는 것도. 그런데도 봤으면서 보지않은 척은 힘든거겠지-」
「……그 녀석은, 몰라」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 이 여행은 단지 사람을 돕기위한게 아니야. 눈앞의 잡일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으면 나아가지 못해」
「마치 앞일을 알고 있는듯한- 말투네-」
「……나도 잘 몰라. 하지만, 예감은 해. 천계가 그 녀석에게 시키는 일이 단순한 사람돕기가 아니라고」
「그건, 오공이니까 아는 거겠지?」
「……뭐, 그렇지」
「자, 그것을 아가씨에게 억눌러 주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 아가씨에게 설명할 수 있어? 지금부터 일어나는 것 전부」
「…………」

그것은 무리다.
왜인가 하면 자신의 기억은 아직 애매하고, 본능적으로 이 여행에 위험신호는 느끼지만, 결정적인 것은 없다.
단지 현장이 안일하게 앞으로 나아가면 후회한다. -고 막연히 생각될 뿐이니까.
기억이 애매한 그대로,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현장에게 알려주면, 어중간할 뿐이라는게 눈에 훤했다.

――그래,【자신이 알고있는 정보】. 어렴풋하지만, 어떤 사실을 현장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뭐, 아가씨도- 오공에게 쓸데없는 고집이 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팔계의 말이 아득하게 들린다. 시야가 멍하니 희미하게 보여왔다.
천천히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머리의 심이 녹아내리는 것같은 감각이 몰려온다.

「……졸려」
「엑..어이 어이, 모처럼 사람이 상담해주고 있는데」
「부탁한 적 없어……. 그 녀석이야, 내일이되면 태연해져 있겠지」
「그럴지도 모르지만……」

팔계가 아직 뭔가 말을 더 하려는듯 입을 열었다가, 문득 멈추었다.
난폭하게 땅을 밟고 차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오공은 또 귀찮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 팔계! 오공 일어나 있어?」
「아, 오정」

긴 머리가 날리며, 달빛에 반사되었다.
외형이 성격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과 같이, 바른 옷차림을 한 청년이 거기에 서 있었다.
빠른 걸음이 가까워지고, 청년――오정은 눈썹을 끌어올려 오공을 내려다 보았다.

「오공,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만한건 아니지만――」
「네, 네. 알아. 현장에게 사과하라고?」
「……당사자끼리의 문제로, 내가 누구에게 사과하라고 말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오- 어른스럽네 오정. 어쩐일이야」

난입한 말에 오정이 노려보자, 팔계는 어깨를 움츠렸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 어깨에 힘을 푼 오정이, 다시 오공에게로 향했다.

「……네 말이 현장님을 생각해서 한 말이란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좀 더 말을 선택해서 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뿐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게다가 나는 특별히 현장을 위해 말한게 아냐」
「변함없이 솔직하지 못하-네-」
「시끄러워. 나참, 너희들도 한가하다……그 녀석은 이러니 저러니해도 유들유들해」

현장은 확실히 성실하다. 물론, 오정과는 다른 의미로.
오정은 너무 솔직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진실함】이지만, 현장은 솔직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있는【진지함】이다.
【真面目】는 진지.진심.성실.착실 등의 의미가 있는데 오공은 오정과 현장에게 각각 조금 다른 의미를 부여했기에 단어를
                       조금 다르게 바꿔 사용했다.........이래도 되는거겠지...?

그러니까, 설교하는 자신 마저도 미숙하다면, 스스로에게 설교 할 것이다.
율¹() : 다른 말로는 조복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몸과 마음을 고르게 하여 여러 가지 악행을 굴복시킴’ 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스스로에게 마저 설교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듯...?....ㅇ<-<그런고로 설교라고 고쳐 사용했다.

결국은, 큰 일이 없으면 다음날에는 언제나처럼. 성실하기 때문에, 원한을 품는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을 미워하지 못하는 현장이니까, 무슨말을 해도 쉽게 풀이죽지 않는다. 그것은, 오공 스스로도 알고있다.
(……귀찮은 녀석)
울며 체념하는 놈이라면, 차라리 편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놈이었다면, 분명 아무리 부탁해도 자신은 여행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억지로 이끈 장본인인 현장이 여행을 단념하는 것은, 오공에게 있어선【있을 수 없는】것이다.

「어-이, 오공. 자는 거냐」
「아-……?」
「나 참……. 그렇지만, 수면부족으로 쓰러져도 곤란하고. 내일 제대로 현장님과 이야기 하도록 해」

팔계와 오정의 목소리가 들린것 같지만, 오공은 이미 졸음에 발을 내딛으며 빠져들고 있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수면과 같이, 조용히 수마가 덮쳐오――.

――고.

「…………윽!?」
「캬-! 뭐!? 뭐야! 물!?」
「차……이, 이건……」

돌연, 눈앞에서 빛이 튀었다. 차가운 물을 끼얹은 듯한 느낌에, 오공은 일어났다.
근처에서 팔계와 오정도 같은 놀란 목소리를 내었다. 아무래도, 문자 그대로 물을 뿌린 것 같다.
앞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며, 눈에 들어갔다. 거칠게 손으로 닦아내면, 옷도 크게 젖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싫은 예감에 천천히 얼굴을 올리면, 역시 그곳엔 면식이 있는 얼굴이 있었다.

「옥룡!?」
「역시 너냐……!-랄까, 왜 우리들에게 물을 뿌렸어!?」
「왠지 모르게」
「아, 그래……. 어쩐지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흰 의복을 걸친 청년이 조용히 중얼거린 소리에, 팔계는 힘이빠진 듯 했다.
무미건조한 목소리지만, 그가 휘감는 힘은 몹시 위압적이다.

「아-……젠장, 차가워」

오공이 젖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욕을 내뱉었다.【왠지 모르게】라며 물세례라니 참을 수 없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식히는데 딱 좋을지도 모르지만, 이쪽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감기에라도 걸리면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데.

「-라고 할까 옥룡. 현장님을 혼자 두고 왔어?」

오정이 놀랍다는 듯 소리를 높이자, 모든 시선이 옥룡에게 향했다.

「……사람의 기척, 없으니까. 요괴도」
「그래도, 네가 아가씨를 혼자 두다니. 진귀하네- 이런일도 있는건가」
「스승님이 있는 곳은, 말하지 않아. 오공에게 용무, 있기 때문에」
「너도냐……. 현장을 상처 입히지 말라고?」

이제, 지쳤다. 졸리고, 옷은 젖었고, 귀찮다. 모든게 귀찮다.
3명의 방문에, 오공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하나같이 한가한듯 했다.

「틀려」

그러나, 오공이 생각했던 옥룡의 용무는, 즉석에서 부정되었다.

「스승님은, 오공에게 미안한 일을 했다고 말했어. 단순한 화풀이였다고」
「……그녀석이?」
「잘 몰라, 하지만……. 그것은 오공에게 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뭐야 그럼……」

드물게 걱정하는 듯 눈동자를 흐린 옥룡에게, 기가막힌 시선을 던졌다.
팔계도 오정도, 오공의 반응을 기다리는 듯 했다.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참견인데다, 호인이다.
옥룡은 잘 모르겠지만, 현장 한정의 호인――이라 하면 의미가 무너지지만――이라고 말할까.
자신 이외의 전원이,【현장을 위해】위험한 여행을 계속 하고있다.
현장이 자신에게만 투덜대는 것도, 오공은 납득이 될 것 같았다.
오공만, 이 여행을 원해서 참가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뭐, 그녀석이 나에게 시끄러운것도 그 때문인가……」
「아, 오공. 뭔가 이상한 착각을 했지-」
「아-?」

작게 중얼거린 오공의 말을, 팔계가 이었다.

「아가씨는-. 네가 여행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게 아-냐」
「……의미를 모르겠어. 어째서 그렇게 단정짓는 건데」
「남자의 감」
「하아?」
「팔계의 감은 제치고, 나도 같은 생각이야. 현장님은 너에게 강요하고 싶은게 아니야」
「……나도, 같은 생각」

정말로, 하나같이 뭐냐. 머리를 움켜쥐고 싶어진다.
――하지만 오공은 곧바로 눈치채 버렸다.
그들이 오공에게 상관하는 것은, 현장을 위하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
말의 이모저모로부터 전해져 오는 것은――오공을 동료로서 받아 들이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귀찮게)

평상시에 시끄럽고, 각각 제멋대로에, 그야말로 자신을 제외한 전원이 현장을 곤란하게 하면서
이런때만은 결속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귀찮다. 그리고 그것은, 현장의 인덕일 것이다.

――확실히 귀찮은 상황. 하지만, 왠지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아-……귀찮게. 알았으니까, 돌아가. 너희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 않지만……」
「귀찮다고 말한 시점에서 말야-」
「오공. 고집, 세워」
「안세워. 현장 계속 혼자두면, 또 배려를 하겠지. 그 녀석 혼자서 빙빙 생각해내면서, 성실하니까」

오공의 말에, 팔계들은 얼굴을 마주본다. 부정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알고있어, 그 녀석은 바보처럼 성실할 뿐이니까.……좀 더 멀리서 봐줘야지」

약간 험하게 풀어서 말하니, 성가신 동료들은 만족한 것처럼 수긍했다.
그 뒷모습을 간신히 전송하고 나서, 오공은 천천히 눈을 감는다.


주변은, 정적. 정신을 차려보면 밤도 깊어졌다.



이 여행을 시작할때까지, 자신의 주변도, 생각도, 세계도, 계속 조용했다.
그것을 소란스러운 일상으로 끌기 시작한 것은「저 녀석들」이다.
떠들썩한 것도 귀찮은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 인가――.

밤이되면 반드시, 정적이 일으켜 온 두통.
그것이 지금, 약간 누그러진것 같은 건 분명 기분탓만은 아니다.

귀찮은 일을 생각할 틈도 없을 만큼, 귀찮은 일에 말려 들어간다.
이것을 기뻐해야할지, 한탄해야할지――――。

(뭐, 앞은 기니까……)

어느쪽이든, 그만큼 싫어하지 않는 자신이, 제일 귀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