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K 꽃이 눈보라처럼 흩날리다 ~한 때의 봄바람~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이런것 보다 원문을 읽어주세요!
(원작만큼의 감흥을 느낄 수가 없어요.....)
꽃이 눈보라처럼 흩날리다 ~한 때의 봄바람~
삼장법사 일행의 아침――특히 야외에서 자게 되었을 때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 전개된다.
태양이 뜨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 불을 피울 준비와 아침 식사의 메뉴를 정하는 것은 9할이 오정의 일이다.
곧바로 따라하듯, 현장이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서로서로 협력하면서, 순조롭게 준비를 갖춘다.
옥룡은 어느새인가 일어나 있을 때도 있거나, 그 자리에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럴때면 아마 근처에 있는 샘에 있을 것이다.
잠시후 팔계가 일어나, 허겁지겁 여행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일에 힘이 벅차보이는데, 아침 식사 준비를 오정이나 현장에게 맡기는 대신, 전원의 여행 짐을 정돈하거나 출발 준비를 끝내 두는 것이 그의 일이다.
――대부분, 머리모양의 손질이나 수수께끼의 꼬리를 찾아 다니는 것으로 탈선하지만. 그것을 오정에게 검문당하는 일도 일상다반사였다.
오공은, 자고 있다.
아침 식사의 맛있는 냄새가 감돌기 시작하는 무렵에는, 밝은 아침 해가 근처를 완전히 비추고 있다.
어디에선가 과일을 조달해온 옥룡과 여행 짐 정리가 끝난 것 같은 팔계.
모두가 잡담을 나누며 아침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무렵, 오공은.
역시나 아직, 자고 있다.
「…………오공. 적당히 일어나 주세요」
흔들흔들 몸을 흔들어보지만, 반응없음.
「대답없음. 뭐, 오공이니까ー 아침식사도 마다하고 잠을 택하겠지」
「안되요. 아침부터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빈혈로 쓰러지는 거에요. 오공」
「역시 대답없음……인가. 어이 오공. 옥룡이 네가 좋아할 것 같은 과일을 가져왔어」
「오정……그것, 스승님을 위해 가져온 것……」
옥룡의 낮은 음색에, 당황해서 오정이 입을 다물었다.
현장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공! 언젠가는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요. 저혈압인 것은 알지만, 아침식사는 함께 먹어야해요」
「으ー……음, 아ー……」
신음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조금은 의식을 차린 것 같다.
굴하지 않고 계속 말을 걸으니, 오공의 눈이 천천히 열린다.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눈과 낮은 음색이 현장에게로 향한다.
「* 봄이 되면 늦잠을 자게된다, 라고 말하잖아……」
*【春眠暁を覚えず: 봄 밤에는 아주 기분 좋게 잘 수 있어, 새벽이 된 줄도 모르고 늦잠을 자게 된다】
「그것은 의미가 다릅니다. 봄이라고 해서 늦잠을 자도 좋은 이유는 되지 않아요」
「괜찮다구…… 봄은 그런 계절이니까」
확실히 오늘은,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기분 좋은 날이다.
부드럽게 부는 봄바람은 뺨을 어루만지며 상냥한 햇빛이 반짝여 주위를 빛내고 있다.
이런 좋은 날은, 조금 더 자고 싶다.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스승님. 최근, 따뜻해졌기 때문에. 오공, 물에 젖어도 괜찮지?」
라고, 돌연 옥룡이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번쩍하고 오공의 눈이 떠지며, 벌떡 몸을 일으킨다.
「기다리라구, 진짜. 이런 좋은 날 아침부터 흠뻑 젖고 싶지 않아」
「하지만, 안 일어난다고 말했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은. 이것으로 됬겠지」
「응」
오공의 반응에, 옥룡은 만족한 것처럼 수긍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그의 태도에, 오공은 혀를 찼다.
예전이라면 문답무용으로 흘러가고 있었을텐데, 이런 것도 점차 익숙해져 간다. -라고.
오공이 일어날 때까지 지켜보고 이던 3명은,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원 무사하게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지금 여기서 물의 술법(水術)을 사용하게 되면 결국 아침식사는 엉망이 된다.
「그러면, 식사를 시작할까요」
식기전에, 라고.
아침식사를 둘러싸고, 삼장법사 일행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 * *
「스승님. 이것」
「옥룡? 어라, 이것은……」
아침식사를 끝내고, 한숨 돌린 뒤.
출발전에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옥룡이 살짝 현장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의 손에는, 분홍색의 꽃.
작은 꽃잎이 사랑스러운, 옥룡이 가지고 있는 것은 꽃 한송이가 아니라 깨끗하게 형태를 유지한 꽃이 여러개 핀 나뭇가지다.
「복숭아 꽃이네요. 왜 이것을?」
「저쪽에, 많이 피었어. 이것, 중간에 가지가 부러져서. 떨어져 있었어」
「그런가요……불쌍하네요」
「……응. 그렇지만, 깨끗하니까. 스승님에게 주면, 기뻐할까 생각해서」
「……고마워요, 옥룡. 복숭아 꽃을 무척 좋아해서, 기뻐요」
「다행이다」
살짝 웃는 옥룡에, 현장도 이끌려 미소짓는다.
여행을 하는 동안 다양해진 옥룡의 감정변화는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하고 순수하다.
마치 자연의 변화처럼, 마음을 사로잡는다.
「현장님. 준비가 갖춰졌습니다. …… 인데, 복숭아 꽃 입니까? 훌륭한 가지네요」
「옥룡이 가져와 주었어요. 나무 가지가 부러진 채로 떨어져 있었다고」
「그렇습니까…… 그러고보니, 슬슬 *상사(上巳) 이네요」
*【上巳: 일본의 다섯 명절 중 하나로 삼짇날. 음력으로 복숭아 꽃이 피는 계절의 행사라는 데서 비롯됨.】
「? ……상사?」
문득, 오정의 말에 욕룡이 반응한다. 들어보지 못한 단어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이것도 여행의 초반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
옥룡이 현장의 말 외에 반응하는 것 자체가, 이 여행의 평온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고보면, 벌써 복숭아 꽃이네요. 빨리 폈어요」
현장의 계속된 말에, 옥룡은 더욱 더 고개를 갸웃한다.
거기에 깨달은 오공이, 변함없이 나른하게 덧붙였다.
「저것이겠지, 상사라는 것」
「복숭아……?」
「자세히 말해ー 라는 얼굴 하지 말라구, 옥룡.
더 이상은, 나도 잘 모른다구ー. 절구의 상사던가 복숭아 뭐?」
변함없이 모여지지 않는 의견에, 현장과 오정은 자연스레 얼굴을 마주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면, 보통 인간에게 있어선 당연한 연간 행사에도 인연이 없는 것이다.
옥룡에겐 말하지 않지만.
팔계는 출신지가 꽤 다른것 같고,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적은 없지만 이런 행사 이야기가 되면 이야기가 조금 맞물린다.
오공이 제일 잘 인지하고 있지만, 선인으로서의 지식이 섞이므로 현장이나 오정과 같은 일반 서민과는 정취가 다르다.
오정과 현장이 옥룡에게 다시 적합한 설명을 이었다.
이러한 일도 일상다반사이다. 옥룡의 교육은, 날마다 다르긴 하지만.
「상사라고 하는 것은, 3월의 첫 *사일에 실시하는 행사야」
*【巳日: 예전에 사용하던 표현으로 현재는 음력 3월 3일】
「무엇, 하는데?」
「물가에서 계(禊) 를 하는 거에요. 부정한 것을 내보내서, 또 1년간 재난이 없게 기원하는 행사에요」
*【禊 : 냇물이나 강물로 몸을 씻어냄】
「……으ー음. 스승님, 그것 즐거워?」
「으음, 그렇네요…….
원래 즐기는 목적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계의 뒤에 열리는 연회에서 복숭아 술등을 즐기는 풍습이 있고.
연회라고 생각하면, 즐거운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엇, 좋은데ー! 술잔치의 행사라는 말인가ー. 끌리는ー데에」
「팔계. 계의 행사라고 말했을텐데. 술을 마시는 것이 목적이 아냐」
「딱딱하게 말하지 말라구. 마실 수 있으면 아무래도 좋ー으니까!」
「아ー, 시끄럽네…… 명절이라던가. 아무래도 좋잖아」
동료들의 의견은 각각 다르지만, 확실히 여행에는 관계 없는 일이다.
이러한 행사는 가족단위의 연간 행사로서 실시하는 것.
여행의 성공을 비는 의미에서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것에 의지하지 않으니까.
「변함없이, 통일성이 없는 모습이네요……」
「……저기, 현장님」
「네. 아, 이제 슬슬 출발할까요」
「아뇨. 출발전에 제안해서 죄송하지만……」
「? 무슨 일인가요? 오정」
말하기 어려운 듯 우물거리는 오정을 보며, 현장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무엇인가 결심한 듯 얼굴을 들어올린 오정이 입을 열었다.
「꽃놀이, 하지 않겠습니까」
「…………네?」
성실한 오정의 입에서 나온 말에, 현장은 잠깐이지만 몹시 놀랐다.
떠들며 놀고 싶다는 이유로 팔계도 아니고, 쉬고싶다는 이유로 오공이 말한 것도 아닌.
이제 출발하려는 아침부터 【꽃놀이를 하자】라는 말이 오정으로부터 나온다고는.
「-입니다만」
「아, 좋잖아? 가끔씩은. 꽃을 하나 둘, 사랑스럽게 여기는 것도」
「오공…… 당신은 쉬고싶은 것 뿐이죠?」
「무례한 녀석이다. 순진무구한 나의 마음을 의심하는지」
「뭐, 그렇다고 해두죠」
「어이」
「나도 오정과 오공에게 찬ー성. 최근 전혀 놀지 않았으ー니까. 오늘만큼은 출발을 조금 늦춰도 괜찮겠지?」
「팔계까지……. 라고 할까, 당신도 술을 마시고 싶은 것 뿐이죠」
「너무해! 아가씨 그건 심하다구!?」
「아, 아뇨, 조금 전 그렇게 말해서……」
어쩐지 모두, 꽃놀이를 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것 같다.
실은 최근, 여행의 행보가 순조롭다고는 할 수 없다.
동료들의 결속은 단단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단지 기회가 나쁜 것의 문제로, 사람을 도와준다거나, 어느 장소에 길게 발이 묶이거나.
(큰 원인이 없는 만큼, 곤란해하고 있습니다. -네요……)
지연되는 만큼 휴식도 적고, 노는것으로 부터도 일시적으로 떨어져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졌었다.
그들도 피로가 쌓였을 것이다. 자신도 조금 꽃을 볼 시간, 쓸데없이 서두르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현장은 잠깐의 염려 뒤, 얼굴을 들어올린다.
「옥룡은, 꽃놀이에 관심있나요?」
「응. 스승님이 좋다면」
「알겠습니다.…… 그렇네요. 모처럼 좋은 날이고, 조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좋아, 그렇게 되면 빨리 자리를 잡자구. 나도 술 마시고 싶어」
「해냈다ー! 술을 마시면서 꽃을 본다니. 풍류구나ー」
「……팔계. 네가 말하면 풍류라는 말이 다르게 들리지만. 그닥, 좋지않아」
「오정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ー다구. 너처럼 딱딱한 사람이 풍류를 알겠ー어」
꽃놀이 결정이 확정되자, 동료들은 이미 그 화제로 들뜬 분위기를 형성했다.
(…………?)
조금이지만 위화감을 느낀 현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쉬어가거나 다른길로 빠져버리는게 보통인 동료들 이지만, 이렇게 합심해서 【꽃놀이】에 흥미를 보일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역시 최근 피로나 울분이 쌓여있던 것일까. 조금 미안하단 생각을 하며, 시선을 내렸다.
「스승님. 무슨일이야?」
그때, 옥룡이 말을 걸었다.
「옥룡.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음, 복숭아 꽃이 피어있는 곳까지 안내해 주겠어요?」
「응. 저쪽이야. 근처에 샘도 있었어」
「오공들……은, 이미 가고 있네요. 장소, 아는 걸까요」
「……글쎄」
「어쩔수 없네요. 뒤따라 가죠」
「응. ……아, 스승님」
「네?」
「스승님은……꽃놀이, 기뻐?」
「에? ……아, 그렇네요. 꽃 좋아하니, 기쁘네요」
「그런가, 다행이다. 오공들의 제안, 스승님이 제대로 기뻐해줄까 생각해서」
「…………무슨 말 이죠?」
* * *
「아름다워……」
「이것은……아름답네요. 마치 정말로 도원향(桃源郷) 같네요」
옥룡의 안내에 현장들이 더듬어 도착한 장소는, 확실히 절경이었다.
선명한 향기가 피어나는 복숭아 나무. 아직 전부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봉오리가 섞인 꽃들은 매우 아름다웠다.
가까운 곳에는 맑은 샘이 있었고, 물과 섞인 복숭아의 향기가 상쾌하게 후각에 느껴진다.
온화한 봄이 비추어진 그 장소에 매료되어 현장과 오정은 말문도 잊어버린 채 그대로 멈춰서 있었다.
「술♪ 술~♪ 좋아, 오늘은 특별히 이것을 열어볼까ー나!」
「아ー…… 지쳤다. 어이, 팔계. 또 꼬리에서 이상한 것을 ……꺼내, 그것. 복숭아 술인가?」
「과연 오공. 재빠른데ー. 비장의 술이라구? 뭐, 이런때 아니면 언제 열겠ー어. 마시자구」
「그렇다면 좋지. 너 치고는 제법인데」
「……저기, 오공. 복숭아 잎은 먹을 수 있어?」
「응? 아니, 약으로선 사용할 수 있지만…… 어이 옥룡. 입에 넣어 보는 것 그만둬」
「……별로 맛있지 않네」
「그렇겠지…… 복숭아 잎은 약으로도 사용되지만, 건조시켜서 사용하지. 그걸 뜨거운 물에 넣는다거나.
위장에서 분해되면 청산을 발생하기 때문에 먹는 것은 좋지않아. 뱉어」
「벌써 먹어버렸다」
「너……」
「그렇지만, 괜찮아」
「……뭐, 너니까 괜ー찮으려ー나.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겠지만……」
「잠깐 기다려, 오공. 나도 술에 꽃 잎을 띄워 마셨는데!?」
「아ー. 죽을지도. 그동안 수고했어, 팔계」
「거짓말ーーー!? 잠깐, 어이, 진짜야!」
「농담이다. 조금 먹은 정도로 죽을까. 게다가 네가 먹은 것은 꽃 잎이겠지」
신비로움을 느꼈던 광경은 벌써, 보기 좋게 엉망이 되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3명에게, 오정과 현장은 먼 눈으로 응시한다.
「운치가 허물어져 버렸네요……. 죄송합니다, 현장님」
「후후, 왜 당신이 사과해요. 이 인원으로 이렇게 되는 것은 분명 필연이겠지요」
「뭐, 그렇습니다만. 꽃을 조용히 구경하는 것도 할 수 없다고는……」
「그렇지만 오정. 나도 꽃을 조용하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이렇게 떠들썩 한 것도, 무척 좋아해요」
바로 옆, 손이 닿는 위치에 피어있는 복숭아 꽃을 살며시 어루만진다.
오정은 청렴한 경치에 그대로 녹아든 현장의 모습에, 숨을 삼켰다.
「아름다운 광경 안에, 미움 없이 떠들썩하게 웃는다. 무척, 멋진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현장님……」
「평상시엔 여행을 진행하는 것에만 전념하고 있을테니까.
이러한 풍경을 간과하지 않고 머물며 바라보는 것은, 나에게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고마워요, 오정」
「네?」
「나중에 모두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다시 이쪽을 향해, 조금 곤란한 것처럼 쓴 웃음을 짓는 그녀를 보며, 오정은 눈을 깜박였다.
「아뇨, 현장님. 우리들은 인사를 받을 만한 일이」
「오정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능숙하지 않네요」
「으」
「……나를 격려하려고, 마음써준 것이겠죠? 옥룡으로부터 들었어요」
――그렇다. 조금 전 옥룡으로부터 들은 것은, 동료들이 현장을 염려해,
피로를 달랠 만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꽃놀이를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모두가 기회라고 생각했던 일인 것이다.
「옥룡……비밀로 해두라고 말 했는데」
「아뇨, 제가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최근, 여행의 행적은 순조롭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 발이 묶인 적도 많았어요, 그래서, 모두 지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본래대로라면, 일행의 통솔자인 자신이 이러한 걱정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현장은 말한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시시각각 세계가 침식당하고 있는데, 좀처럼 해결책이 발견되지 않는다.
동료들이 함께 있어 기쁘다고 생각되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함께. 조금 시선을 내리면, 오정은 조용하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오정.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비관적인 기분은 들지 않아요. 그리고 멈춰서는 것도」
「현장님……」
「이렇게 당신들과 함께, 꽃을 바라보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뻐요. 저는, 역시 행운아라 생각해요」
안심을 시키려는 듯 현장이 미소지으면, 오정의 눈동자가 진지한 기색을 띄웠다.
「……우리들도, 행운아 입니다」
「……에?」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것, 당신을 지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 모두,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오정……」
복숭아 꽃이, 조용하게 천천히 낙화한다.
상냥한 봄바람과 동료의 배려에, 현장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이~. 오저엉ー?? 뭐야 아가씨를 독점하는거야~.
뭐어지? 그건가. 설득해서, 꼬시는 중인가? 형ー씨도 제법 인데ー!」
――라고, 또 다시 좋은 분위기를 박살낸 것은, 말투가 꼬인듯한 밝은 음색.
「팔계!? 너……」
「완전히 취해버렸네요……」
놀라면서 되돌아보니, 동료들 또한 곁에 있었다.
「스승님. 복숭아의 잎, 별로 맛있지 않을 지도 모른다」
「옥룡. 잎을 그대로 먹었나요……?」
「어이, 현장. 복숭아 말이야. 복숭아 술도 좋지만, 나는 열매가 먹고싶다」
「……오공. 복숭아는 반년 정도 기다리지 않으면 여물지 않아요」
「천계 에서는 해마다 언제나, 복숭아가 열린다구. 서왕모(西王母) 아ー줌ー마가 관리하고 있어 마음대로 먹으면 시끄러워지지만」
「과연 천계. 1년 내내 복숭아가 열리는 건가」
「뭐 그렇지. 아ー……복숭아 먹고싶다」
「그런 오공에게 희소식ー. 나의 꼬리의 존재를 잊은거야? 이 형ー씨가 뭐든지 실현되게 해주지!」
왠지, 어느새 화제는 복숭아의 꽃에서 복숭아의 열매로.
조금 전 감동적인 회화는 어디갔는지. 오정과 현장은 살짝 시선을 맞추어, 작게 웃었다.
「역시나…… 너희는 어쩔 수 없는데.
그리고, 팔계. 너의 가방은 계절과 관계 없는건가? 분명 복숭아도 썩어 있겠지……」
「실례인 말 하지말라ー고! 복숭아겠지ー? 자」
「오, 정말로 나왔다」
「확실히……인데, 잠깐 기다려. 분명 복숭아의 형태이긴 하지만, 이것은……」
「……복숭아 만두?」
「네요. 복숭아 만두 같은데요」
「같은 것 이겠지ー. 인원수 만큼 있으니까 먹자구. 나의 비상식!」
팔계가 자랑스럽게 꺼낸것은, 어디를 어떻게 봐도 복숭아 만두였다.
확실히 복숭아다. 그렇지만 오공이 바랬던 것은 다른 것으로, 같은 것이 결코 아니었다.
푹 낙담하면서도, 뭐 복숭아 만두도 싫지 않으니까. 라고 오공이 지친 소리를 낸다.
「어쨌든 그런곳에 서 있지 말고. 앉아서 꽃구경이나 하자고」
* * *
「복숭아 술과, 복숭아 만두를 먹으면서 꽃구경이라……어쩐지, 사치스럽네요」
「가끔씩은 이런 호화도 좋지ー? 아가씨, 복숭아 만두 맛있어?」
「네, 맛있어요. 고마워요, 팔계」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보기 좋은데ー. 아가씨에겐 2개에서 3개로 서비스 해줄께」
「후후, 오공과 쟁탈전을 벌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아귀인가. ……이봐, 현장. 어차피니까 술도 마셔」
「아, 고맙습니다. 오공. ……아침부터 술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그런 것 같습니다만」
「세세한건 신경쓰지마. 너는 하나하나 너무 신경쓴다니까. 한번 이성을 날려줄까?」
「무……슨, 무서운 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온화하게, 떠들썩하게, 연회는 계속되었다.
문득, 자리를 잠시 비웠던 옥룡이 종종걸음으로 되돌아온다.
그의 손에는 많은 꽃 잎이 실리고 있었다.
「스승님. 떨어져 있던 꽃, 모아왔다. ……예뻐」
살며시, 마치 눈보라와 같이 그 꽃 잎이 현장의 머리 위에 떨어진다.
「와……굉장해요. 아름다워……」
「응. ……그렇지만, 스승님이 더 예뻐」
「……읏, 저기, 고마워요……입니다. 옥룡」
티 없는 미소와 함께 전해진 말에 뺨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복숭아의 향기에 둘러싸여, 조금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굉장한ー직구. 옥룡이니까 용서된다구ー?」
「부러우면 너도 말해, 팔계」
「……우, 부럽지 않다구! 젠장ー! 아가씨, 나도 꽃보라 할테야!」
「어이 팔계. 과음이다!」
현장과, 동료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복숭아 꽃. 그 주위에, 향기에 이끌려 선명하게 춤추는 나비의 모습.
술을 입에 넣으면, 봄의 따뜻함에 취하기 쉬워지지만, 어쩐지 그 나른함도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예쁘다, 네요」
「그러네」
중얼거린 소리에 돌아온 것은, 오공의 즉답.
그것은 평소의 말투보다 어쩐지 나른함을, 약간 지우고 있어.
현장은 미소지으며, 상공을 바라보았다.
동료들의 소란이 빨려 들어가고, 하늘에 내던져진 꽃잎이 선명하게 물들어간다.
오늘 덕분에 내일이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에 깊은 행복을 느끼면서.
봄의 햇살에, 살그머니 웃음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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