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비밀기지

...마찬가지로 그냥 내용이 궁금해서..>-<ㅇ...
......비루한 자급자족 입니다...ㅇ<-<...../쿨럭...

누가 제발 제대로 된 번역본 좀..orz...


혹시나 읽어보실 분들이 계신다면 되도록 원문을 찾아 읽어주세요 ㅇ<-<


[원문은 박앵귀 수상록 공식 홈페이지에 링크되어 있습니다'v']


 

 


제목:회고의 한잔


메이지 원년 10월
옛 막부군은 10월 21일에 에조치(蝦夷地)에 상륙해, 히지카타군(土方軍)과 오오토리군(大鳥軍)은 두 패로 나뉘어져 고료카쿠(五稜郭)를 목표로 했다.
두 군(軍)은 삽시간에 진군해, 5일후인 26일에는 고료카쿠(五稜郭)에 들어섰다.
다다음날인 28일, 히지카타군(軍)은 쉬지않고 에조치의 유일한 마쓰마에번(松前藩)의 공략에 들어가,
11월 16일에는 마쓰마에번에 있는 마지막 거점인 에사시(江差)를 점거했다.
한 겨울이 되기 전에 에조치를 공략한다는 옛 막부군의 목표를, 히지카타군(軍)은 대략 한달 사이에 이뤄낸 것이다. 

 

그리고, 12월 15일.
에사시와 마쓰마에(松前)에 수비병을 두어, 상관(箱舘)에 귀환한 히지카타를 기다리고 있던것은, 외국영사(外国領事)나 상관시중(箱舘市中)의 유력자를 부른 에조치 통일의 축하회였다.
히지카타의 귀환은 거기에 빛을 더하는 형태의 개선(凱旋)이 되었던 것이다.


축하회(祝賀会)가 대충 끝났을 무렵, 히지카타는 혼자 화려한 모임으로부터 빠져나와 나눠준 방에 들어가고 있었다. 어두운 방에서 창 밖을 힐끔 바라보니, 아직 소란스러운 것 같았다. 히지카타의 입으로부터 작은 숨이 새어나왔다. 그때, 조심스런 노크가 방에 울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천천히 문이 열렸다.

「야- 히지카타군, 여기에 있었어. 찾았어, 주역이 도망치면 안되지」

방안의 히지카타를 찾아낸 오오토리(大鳥)가, 안도의 웃는 얼굴을 띄우면서 방안에 들어오는 것을, 히지카타는 언짢은 얼굴을 숨기려하지도 않은 채 맞아들였다.

 

「……아직 뭔가 있나? 15일 안에 돌아오라고 들어서 돌아왔더니 이런 소란스러운일 일줄이야. 나는 더 참여하지 않을꺼야」
「아니아니, 축하회는 벌써 끝이야」
「……흥, 그렇다면 좋지만」
「내일부터는 선거야. 사관 이상(士官以上)의 투표로, 에조 공화국(蝦夷共和国)의 직무를 결정한다」

 

오오토리의 말에, 히지카타는 눈썹을 찡그리며 한숨을 뱉었다.

「……그런가, 직무든 뭐든 마음대로 결정해줘. 나는 이 땅에서 전쟁이 없어지면 그것으로도 만족해」
「대단히 화가 난 것 같네. 어쨌든, 실례할께」
「어이, 용무가 없다면 나가줘」
「용무라면 있어」

 

그렇게 말하고, 오오토리는 히지카타를 보더니, 오른손을  내밀었다.

「더 빨리 말할 생각이었지만. 히지카타군, 에사시와 마쓰마에의 평정, 수고했습니다」
「뭐야, 바뀌었잖아……그건, 돌아왔을 때에 들었어」
「그건, 공식적인 행사니까. 개인적으로 이 말을 너에게 가장 처음 전할 생각이었지만, 에노모토(榎本)씨가 축하회에서 말하면서, 저런 축제소동이 되어버렸어. 정말로 미안해.」
「……당신 탓이 아냐」
「그것은 그렇고, 내민 내 오른손은 어떻게 하면 좋지? 악수를 하는 법부터 설명 해야하나?」

 

히지카타가 비꼬는 태도로 오른손을 꽉 쥐자, 오오토리가 풀어내면서 말을 했다.

「뭐, 히지카타군 덕분에, 에조치는 옛 막부군의 치하에 있고, 이것으로 신정부군(新政府軍)이라는 교섭도 진행시키기 쉬워져」
「흥……나는 싸우는 능력밖에 없는 남자니까」

 

다시 시선을 밖에 두며 말하는 히지카타의 앞에, 오오토리는 뒤에 숨기고 있던 술병과 두개의 잔을 내밀었다.

「그러한 이유로, 조금 축하 술이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지. 뭐一한잔 어때? 피곤한 것 같고, 기분전환 한다고 생각해」
「나는 술 안마셔」
「어? 그래? 신센구미의 귀신부장이라고 말하기에, 그야말로 귀신같이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토호쿠(東北)를 전전하면서 계속 함께 있었지만, 느긋하게 술을 마신 적은 없었으니까」
「확실히……당신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최전선의 작전회의때나, 패전에서 도망치고 있는 때 였으니.」
「우우……패전의 일을 말하자면 아직도 머리가 아파. 그렇지만 의외네, 히지카타군이 술을 못마신다니」
「어이. 말하지만, 마실 수 없지 않아, 안 마시는 것 뿐이다」
「신센구미는 술을 마시는 것도 호걸(豪傑)이라고 들었지만」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강 예상이 되네……그 녀석들이 비정상이야」
「어차피 오늘은 자는 일밖에 안남았잖아? 마시는게 더 잘 잠들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침전주는 하지 않기로 정하고 있다」
「뭐,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응. 이 술은, 침전주에 매우 좋아. 푹 잘수 있는 것으로 유명해」
「어이어이, 침전주에 평판이 좋은 술은 들은 적도 없어」
「자, 시험해보면 어때?」
「……그런 술이라면, 내가 아니라 병사들에게 줘」
「아아, 알고있어. 그렇게 말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미 보내놨어. 자, 보내준 술의 맛을 너도 확인해 보는 게 어때?」
「……여전하군, 이리저리 핑계만 대고. 못당하겠어. 알았어, 한모금 뿐이다」

히지카타가 한숨을 내쉬는 것을 바라보며, 오오토리는 잔에 술병을 기울였다.
두개의 잔에 술을 다 따른 오오토리가 얼굴을 들어올리면, 히지카타는 조용하게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 밖에서는 승리의 축하회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았지만, 히지카타가 보고 있던 것은 그게 아니었다. 
승리의 축하회 회장의 후방에 내걸려 있는【성】의 기(旗)였다.

 

「이상해. 신센구미라는 이름은 더 이상 없는데, 그들은 신센구미의 기(旗)를 내건 채야」
「저 녀석들은, 정말로 어리석은 놈들이야. 이런 땅에 나와 함께 오다니」
「거기에, 다른 대(隊)로부터 신센구미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그것은 네가 존경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이래뵈도, 우는 아이도 입을 다무는 귀신 부장이라고 하면, 미움받는 역으로 유명했었어」

 

자조와도 같은 중얼거림과 함께, 히지카타는 술이 따라진 잔을 들었다. 오오토리도 응하듯이 잔을 들었다.

「자, 그런 무서운 부장에게 건배」
「시끄러워.……건배」

 

히지카타가 조금 입을 대자, 오오토리가 능글능글 바라보며 잔을 기울였다.

「수도의 신센구미, 귀신부장인가……. 소문으로 들었지만, 지금의 히지카타군에게선 상상할 수 없는데. 다른 대사들은 어떤 사람이었어? 콘도 국장이라던가」
「콘도상은……」
「……아아, 미안. 콘도 국장은 이제」
「괜찮아, 신경쓰지마. 콘도상은 술을 마실 수 없어,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손에 들고있던 잔에 입을 대고, 한모금 흘려넣은 히지카타가, 툭 툭하고 이야기를 내뱉었다.

질실강건*(質実剛健)……표리(表裏)가 없는 올바른 사람이었다.
【*質実剛健: 불필요한것은 배제하고 필요한것에 역량을 집중하여 강하게 만든다는 뜻이라고 함】
나이나 입장을 넘어, 자신보다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드문 사람이야. 
옛날, 에도의 시위관(試衛館)이라는 곳에서 어렵게 도장을 열고 있었을 때, 가난하지만 끼니만은 제때 주었어. 하지만, 콘도상은 자신은 식사시간이 되면 자신은 나중에 먹는다며 안으로 들어갔지. 이상하게 생각해서 몰래 보러가면, 물로 배를 채우고 있었어. 그 다음부터 나는, 밥이 아무리 적어져도 콘도상과 서로 나누어 먹었다. 
콘도상은 출세해도 변하지 않았어. 자신만 출세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다른 놈들도 똑같이 등용해 주지 않는가를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어. 그 무렵, 여러놈들이 이것저것 생각을 바꾸어 나가는 가운데, 콘도씨는 막부를 살리는 일은 무사가 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콘도씨 답다고 생각했어. 그것을 곧바로 믿고, 의심하지 않으며 살면서 관철해냈다. 
하지만……마지막에는, 그 대장으로 있는 것에 지쳤을 것이다.

 

마지막에 헤어질때는, 모두 버린것 같은 얼굴을…….


「흥……이 술, 조금 에도의 술을 닮았는지도」
「그런가? 의외로, 에도가 그리운 거야?」
「그렇지 않지만……에도에는, 조금 잊어버리고 온 것이 있기 때문에」
「뭣하면 가져오도록 준비시킬까?」
「하하……가져오는 것은 무리다. 두고 온 것은 제 1조의 간판이야」

 

소지(総司)는……어떻게 해나갈까.
수도에 가기전의 에도에 있을 무렵, 나와 콘도상의 뒤를 나부끼며 걷고있는 놈이었다. 
생각이 아이같고, 겁이 많았다. 덕분에 고생을 많이했지. 
건방진 남동생을 가진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고 생각하며 깨닫게 되었다. 
제 1조의 조장으로, 검술은 정말 굉장했다. 수도에서 소지의 오른쪽으로 나오는 녀석은 없었다. 
그 녀석은 정말로 검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병에는 이길 수 없었다……폐결핵에 걸리고 말았다. 처음엔 묘하게 기침을 하는 정도였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그 녀석의 신체는 더 이상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콘도상과 내가 코후조(甲府城)에 간다고 했을 때에도, 녀석은 그런 신체로 무리하며 하치오지(八王子)까지 나왔던가……. 그래뵈도, 소지는 외로움을 잘타는 사람이니까. 
끝없이, 콘도상의 뒤를 따라오려 한다. 지금도 쓸쓸해 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뭐……어느쪽이 먼저 갈지 모르겠지만, 콘도상이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히지카타군은 술을 마시면 안색이 변하나?」
「뭐야, 무슨 소리야」
「아니, 신센구미 부장쯤 되면 마실 수 없지 않을 때도 있지 않아?」
「아, 확실히. 마시지 않으면 안될때도 있었지만, 한 두잔 정도로 변하지 않아」

 

얼굴에 표가 난다던가 나지 않는다던가……3번조의 조장인 사이토는, 마셔도 마셔도 안색이 변하지 않는 놈이었다. 
평상시부터 마시는 놈이 아닐텐데. 쓸데없는 말을 하는 놈이 아니었지만, 칼을 뽑으면 소지와 같은 정도로 강했다. 
그리고, 콘도씨와 내가 목표로 했던 무사에, 제일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녀석이었다. 
그녀석은 언제나【성】의 기를 올려보았다. 무사로서 사는 것, 그 뜻을 가슴에【성】의 기를 내걸어 싸우고 있었어. 
그러나, 나와 사이토는 아이즈(会津)에서 헤어졌다. 무사로서 산다 라는 일을 결정했을 때, 무사로서 무엇 때문에 죽을까……그 부분에서, 맞지 않았다. 그 녀석은 아이즈번(会津藩)에 뼈를 묻을 각오를 했다. 
그렇지만, 내가 선택한 무사의 길도, 사이토가 선택한 무사의 길도, 어느쪽도 잘못된게 아니다. 
둘 다 우리들이 마음으로 내건 무사로서 삶의 방법이었다.

 

그 녀석은, 내가 선택하지 못하고 버리려고 한 무사의 한 부분을 주워주었다.


「……무슨 일 있어? 가만히 잔을 바라보고」
「아아, 술을 바라보고……언제나 술, 술 이라고 말하던, 바보같은 놈들을 생각해내서 말이야. 녀석들은, 조금만 한눈을 팔면 마시러 나가서……」

 

술이라고 하면……뭐, 그 세명이다. 헤이스케(平助)에 하라다(原田), 그리고 신파치(新八).
녀석들은 술만 마시는 것 같지만 검의 실력도 훌륭했다. 거기에 표리(裏表)가 없는, 정말 바보처럼 곧은 녀석들이었다.

 

헤이스케는, 누군가의 일이라면 제일 먼저 순수하게 나서는 녀석이었다.
그렇게 말하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 녀석은 그 녀석 나름대로 힘이 되고 싶어 뛰어드는 신출내기였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라면, 언제나 망설였다. 
그러니까, 헤이스케가 간다고 결정했을 때, 이토(伊東)씨가 그 녀석이 스스로 낸 대답을 존중해주었다. 
아니……다르다. 그때는 나도 힘겨웠기에, 헤이스케의 일을 걱정할 여유가 없었다. 
사실은, 좀 더 그녀석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헤이스케, 그 녀석에게는 정말로 미안한 일을 했다. 
사실 그 아부라노코지(油小路)에서 끝났던 생을, 우리들의 사정으로 취해버렸다. 
나찰(羅刹)의 길을 선택하게 해놓고 토호쿠(東北)까지 교제하게 해, 마지막에 센다이(仙台)에선 뼈도 남지 않았다…….

 

그렇지만, 최후는, 웃으면서 갔다.

하라다 놈은, 시위관(試衛館)에 있었을 무렵은 사나운 녀석으로, 무엇인가가 있으면 곧바로 벨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것이, 수도에 올라왔을 무렵엔 묘하게 침착성이 생겼다. 왠지 모르지만 분별력이 생겼달까. 
대(隊)의 녀석들은 칼을 사용했는데, 하라다만은 창을 사용했다. 진짜 서로 찌를때는 이녀석이 필요하겠지 라고 말했던가. 제일 뒤를 인수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 정말로 의지가 되는 사내였다. 
원래 의협심이 있는 놈으로, 절대로 거짓말을 하거나 배반하지 않았다. 
이렇다 정했으면, 누구도 녀석을 말리지도 움직이게 할 수도 없었다. 
뭐라고 할까, 녀석은 의리·인정에 두터운, 좋은 녀석이었다.

 

녀석은, 무사라고 말하는 것 보다 남자로서 일생을 보낸 녀석이었다.

그 하라다와 제일 사이가 좋았던 것이 신파치였다. 
담력도 있고 실력도 있고, 분별이 있어 대사(隊士)를 돌보는 것도 잘했다. 
소지가 없는 동안의 제 1조도 녀석이 돌봐주었다. 토바 후시미(鳥羽伏見)때, 녀석이 맨 먼저 적을 향해 나섰다. 
그렇다……어떤 의미로, 콘도씨를 닮았던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콘도씨와 자주 부딪치곤 했었지. 
마지막 최후로 콘도씨와 의견이 나뉘고, 녀석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나도 콘도씨도 신파치의 말을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들이 *막부의 신하로 징수되었을 때에 여분취급을 받아 개탄했지만, 신파치는 신센구미를 만들어 냈을 때의 기분을 언제까지나 가지고 있었다.
【막부의~개탄했지만 원문:幕臣取り立てとか言われて余計な 知恵が ついちまったが、...무슨말을 하고싶은 것이냐orz】
우리들을 동료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었다. 신센구미는 동료를 위한 조직이라고…….

 

서투를 정도로 동료를 소중히 한, 정말로 올곧은 녀석이었다.


「흐응, 히지카타군은 그런 때부터 고생한 사람이었네」
「별로……고생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 그것은, 그 사람이 있어 준 덕분이야」

 

내가 생각해내는 산난(山南)씨는, 에도에 있었을 무렵이나 수도에 오른지 얼마 안된 무렵의 웃는 산난씨다.
그 후에는 얼굴을 감췄지만. 그 사람은, 여러가지 의미로 나에게 없어선 안되는 사람이었다.
신센구미라고 만들어내 유지해 갈때도, 콘도상이 대장을 헤맬때에도 산난씨가 필요했다.
가끔, 자신이 1명 더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은 없는가? 나에게 있어서, 그 1명 이라는 것이 산난씨였다.
나찰의 길을 선택하고 나서는, 조금 사람을 멀리하게 되버렸지만…….

 

하지만, 그 사람이 있어준 덕분에, 나는 부장이라는 역할을 다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잊으면 안되는데. 겐(源)씨는, 정말로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다.
검술이라던지 그러한 의미가 아니다. 뭐라고 할까……이 사람은 마음이 의지가 되는 사람이다.
겐씨는, 나나 콘도씨와 같은 시골의 출신으로, 같은 천연이심류(天然理心流)의 사형이었다. 
매일매일, 콘도씨와 함께 묵묵히 검에 정진했다. 
그리고, 콘도씨가 수도에 간다고 했을때,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갈 준비를 시작했다.
겐씨에겐 도장에 남아 달라고 설득했지만, 따라가는 것이 나의 역할이야 라며, 웃는 얼굴로 되돌려주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우리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겐씨는, 그런 사람이었다.


「오늘은……쓸데없이, 옛 일을 생각해 내는군」
「괴로운거야?」
「아니……가끔씩은 생각해내는 것도. 뭐, 곧 나도 가기 때문에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만」
「히지카타군……」

 

신센구미라는 조직에는, 검술집단의 조 만이 아니고, 시중의 소문을 모으거나 조사하고 오는 감찰이라는 곳이 있지.
거기에, 야마자키(山崎)라는 놈이 있었다. 오사카(大坂)출신 답게 경판을 잘 알고, 여러가지 터무니없는 조사를 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러한 재능이 있었는지, 원래 가지고 있었는지 조급해하지 않고……인내를 갖고 조사해오는 방식에 뛰어났다.
그 야마자키도, 무사라는 것에 특별한 생각이 있는 녀석이었다. 우리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에, 조심스레 눈을 빛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토바후시미(鳥羽伏見)에서 먼저 가버렸지만……녀석은 무사로서 뜻을 완수했어. 


이 녀석도 저 녀석도……바보같은 놈들이다.
잔재주로 사는 놈이 아니었다.
멀리서 보면 어리석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목숨을 걸어 똑바로 살아남은 놈들이다.
나는, 녀석들과 함께 한것을, 같은 길을 걸은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녀석들이 생각했던【성】의 기는, 지금, 내가 맡고 있다.
녀석들이 나에게 맡긴 뜻을, 나는 그 기 아래에서, 부끄럽지 않게 완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따금, 녀석들이 나에게 맡긴 뜻이, 양 어깨에 묵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질 수 없다.
그 기가 있는 한……, 그 기가 무사의 도표인 한, 나는 우리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 앞으로 나갈 뿐이다.

 

나는, 그 기를 내걸어 당신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조급해 하지 않는다.
곧 가기 때문에, 기다려라.
이제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은게……
그러고보니, 그 녀석도 신센구미의 한명이었다……
아니, 나의 일부였다.
그 녀석이 없는 나는…….

「츳…………나쁘다, 취한 것 같아. 지금, 나는 뭔가 말했는지?」
「아니……아무것도. 그런데, 취했다고 했지, 조금 전부터 충분히 마셔서……그렇네, 서로 취한 것 같다. 슬슬 끝내볼까. 미안했어, 무서운 부장의 상대로, 나는 과중했지」
「그렇지 않아, 기분전환도 되었고」
「그렇게 말해준다면 고맙지만. 그럼, 잘 자도록 해」
「아아, 쉬어」

방을 나와 뒤로 문을 닫은 오오토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결의를 숨긴 눈으로 문을 응시하고나서, 천천히 떠났다.

「히지카타군, 역시 지금의 너에게는【누름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곧 그녀를 불러올테니,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