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비밀기지

 

 

 


@방랑자
「새해 복 많이 받도록. 즉시, 3분 쿠킹을 시작한다」


@반역자
「어이, 기다려 기다려. 난데없이 바보같은 소리마 네 녀석. 뭐하는거야 태클 담당!」

@철학자
「근하신년이라고, 모두들. 이걸로 3분 쿠킹을 시작한다고 한다」


@반역자
네 녀석도냐! 뭐, 이녀석은 평소와 같으니까 그렇다쳐……, 어이」

@방랑자
「뭐지. 너는 요리에 자신있겠지. 이 전개의 어디에 불만이 있나」


@반역자
「아니, 보통 이상해 하겠지. 그보다, 뭐야 너.
그런 어두운 얼굴로, 왜『3분 쿠킹★』이라던가 말하는거냐」

@방랑자
「고의적인 방해는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이 임무를 실패할 수 없다」


@반역자
언제나 나풀거리며 단독행동하는 놈이, 왜 의기양양한 얼굴로 임무라든가 말하는거야.
 패버린다. 랄까 내가 아니었으면 울었을꺼라구 네 제멋대로에」
 
@철학자
「……이 녀석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헤아려주거라」


@반역자
「알까보냐……. 뭐, 짜증내면서도 방해하지 말라는건 짐작가지만.
 어차피 아가씨에게 관련되어 있는거겠지?」
 
@철학자
「……그런건가.
 지금의 녀석은, 그녀가 관련되어 있을때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른 것 같지만」


@방랑자
「――그럼, 우선 우유와 설탕, 바닐라 빈즈를 냄비에 넣어 따뜻하게 데운다」


@반역자
「어이어이, 제대로 하는거냐. 너무 착실해서 놀랐다구」

@철학자
「무엇을 만들 생각이지? ……음. 이건 그건가.
 똠얌꿍을 만들려고 하는건가?」

 
@반역자
너는 입 다물어라. 파멸적인 요리센스를 가진 놈이 말하지마라

@방랑자
「다음에, 계란을 거품내어 그릇에 섞는다……」


@철학자
「오오……」


@반역자
「그보다『3분 쿠킹★』인데 분위기 어두워.
 당장이라도 저승으로 갈 것 같은 텐션 만들지마」

@방랑자
닥쳐라, 손이 엇나가잖아


@반역자
「…………성미가 급하기로 유명한 내가, 반대로 걱정될 정도라구?
 어째서 너, 그렇게 뜨거워지는거냐……」

@방랑자
「조금 전 섞은 것을 놔두고,
 다시, 새로운 냄비에 설탕과 물을 넣고……」


@철학자
「……! 뭐……라고……?」


@방랑자
「시럽이 캬라멜색이 될때까지 냄비를 흔들면서 균일하게 태운다……」


@철학자
「크……, 무슨 잔혹한 짓을……」

 
@반역자
「아아아 시끄러! 너까지 분위기 맞춰서 반응하지마! 
 여기가 장례식장이냐. 도대체 뭐냐고 이 의식같은건. 요리 아니였어!?」

@방랑자
「……이하 생략하고, 냉장고에 차갑게 두면 완성이다」


@반역자
어째서 갑자기 생략이냐!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하라고 기분나빠」

@철학자
「변함없이, 너는 이상한 곳에서 꼼꼼하다.
 하지만……흠, 흥미로운 의식이었다」


@반역자
「저게? 
 3분 쿠킹이라고 생각해서 성실하게 보고있던 내가 바보인거냐?
 그런가, 역시 의식이었나 웃기지마」
 
@방랑자
「……너도, 큰일이다. 태클거는 것 지치지 않나」


@철학자
「흠. 조금 전의 요리에는 우유가 들어갔었다.
 저것을 먹으면 초조한 마음도 안정될 것이다」


@반역자
「……그렇게 죽고싶은거냐?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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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라는 것으로, 푸딩이 완성되었다」


@반역자
「너, 진짜 이게 관련되면 캐릭터가 변하는구만……」
 
@철학자
「음……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