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K~연소전~ 서장 마지막과 시작 -오공편-
미루고 미루다 결국 번역....ㅋ...ㅋㅋ....Aㅏ.....
연소전 클리어 하면 그때 읽으려고 했는데...ㅇ<-<..
[원문을 먼저 읽고 와 주세요^&^....gg]
서장 마지막과 시작
혜안행자(恵岸行者)의 아침은 빠르다.
아침――이라고 해도, 천계에는 밤낮의 구별이 존재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늦게자고 일찍 일어나는 그에게 있어선, 그것 또한 의미가 없다.
「그럼……우선」
혜안행자――목차(木叉)의 일은, 상사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늘의 예정, 처리해야 할 일량, 긴급 안건. 그것들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보좌 업무에 있어서, 보고해야할 상사가 부재중인 것은 큰일이다.
한동안 대단히 바빴음을 경감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삼장법사】가 무사하게【여행】을 끝낸것에 기인한다.
목차의 상사인 그 현성이랑진군(顕聖二郎真君)은 경전을 둘러싼 싸움에 깊게 관련되어, 그 자신의 힘을 크게 제약받게 되었다.
지위는 변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처럼 제멋대로 움직일 수 없다.
할 수 없는……것, 이라고, 할까나.
「……근신중이라는 자각은 없는 걸까. 그 사람은」
여기 최근에는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더니만, 이 모양이다.
탈출로 인해 비어있는 이랑진군의 방을 바라보고 나서, 목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축의 사건은, 상사에게 있어서도 자신에게 있어서도 굴레에서의 해방과 함께, 화근을 남기기에 이르렀다.
최선의 결말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목차도 모른다.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고 말 할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슬픔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반드시, 영원히.
생각에 가라앉아, 무력한 자신의 손바닥으로 찡그린 얼굴을 감싸다, 목차는 얼굴을 들어올렸다.
자책하고 있을 틈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그분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쭉. 슬픔이 영원히 남는다면, 나는 그분과 함께 이 곳을 영원히 계속 유지하자, 하고.
「……하지만, 어디로 가버린거지」
주인없는 방을 바라보고, 한숨을 한번 더.
머리를 굴리다, 문득, 하나의 가능성에 짐작이 갔다.
「…………그런가」
* * *
「……오공. 적당히 놓아주지 않을래요」
대화하기 힘든 불편한 자세에, 현장은 필사적으로 말이 격해진다.
그러나 불평을 듣는 상대는 언제나처럼,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 안들려어」
「오공!」
「말했지. 오늘은 너를 일 안시킨다고」
「그렇지만 ……결제하러 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런거, 다음에 내가 해줄테니까. 지금은 입다물고 이대로 있어」
선택을 주지 않는 어조에, 현장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공의 큰 팔에 안겨 움직일 수 조차 없다.
【오늘은 일하지마】라고 말하는 동시에, 그 팔에 사로잡힌 것이 바로 조금 전의 일.
오공의 의사는 무척이나 단호하다. 완고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 현장이 투정을 부려도, 허락해줄 것 같지도 않았다.
「……당신은, 과보호 한다고 생각해요」
「네가, 응석부리지 않으니까」
「그런가요? 저는 제법, 응석부리고 있다 생각했는데――」
「너는 자각이 부족하다는 것을 자각해라」
「…………」
자비가 없는 말에, 뒤이어 할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 만큼 걱정을 끼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자, 더 이상 현장도 매몰찰 수 없었다.
단념한 것처럼 오공의 가슴에 몸을 맡기자, 바로 옆의 기척이 만족한 듯 한 숨 돌린다.
「……하루쯤은, 괜찮겠지」
작은 목소리가, 상냥함을 지닌 채 귓가를 울린다.
더 이상 없을 행복을 끌어안으며, 현장은 눈을 감았다.
* * *
「양전(楊漸)님」
천계의 안에서, 거주지역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상부에 위치한 호수.
그 부근에 않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양전――이랑진군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라, 목차. 발견되어 버렸네」
「정말이지……땡땡이도 여기까지 오니까 떳떳하네요」
「하하, 잘못했어. 이제 돌아갈꺼야. 가서, 깔끔하게 처리할테니까」
「……아뇨」
목차는 이진랑군의 옆에 다가가, 조금 거리를 둔 채 똑같이 주저앉았다.
「오늘 해야할 일들은, 모두 내일 이후에 오도록 준비해놨습니다」
「에에? 무슨일이야, 갑자기. 무슨 꿍꿍이야?」
「……듣기 거북한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아니니까요」
「하하, 그렇네?」
「……양전님. 원견(遠見)의 술을 사용하고 계셨습니까」
놀리는 듯한 웃음을 멈추고, 이랑진군은 목차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는 슬며시 웃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띄었다.
「……몸에 배어버린 버릇은, 그렇게 간단하게 사라지지 않는거야」
「훔쳐보는게 버릇이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만」
「그렇게 매일 보는 것도 아니야. 오늘은 겸사겸사, 야」
「그런가요. 오늘은……」
――그래, 오늘은.
먼 옛날, 오래도록 이어져온 전쟁이 종언을 맞이한 날.
벌써, 500년도 전의 일이다. 먼 옛날인데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각난다.
날짜로는 같은 날인데, 500년의 세월은 이렇게 살아있는 것 들에게 변화를 주었다.
(……이 곳은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화풀이하기에 좋은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
후후……가장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때에 나타나는것이, 우정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웃는 상사에게는, 기가 막힌 한숨을 돌려준다.
목차는 따라하듯, 멀리 시선을 던졌다.
눈 아래에는, 장엄하고 청렴한, 천상의 사람들이 사는 세계. 그 한층 더 아래쪽에,【그들】이 사는 작은 세계가 있다.
분명【오늘】은 또,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들의 세계는 무한하게,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으니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이 곳도, 반드시.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세월 덕분이다, 라고. 목차는 생각했다.
「……그럼. 일이라도 할까」
「에……무슨 일입니까, 양전님. 뭔가 꾸미는 거라도 있습니까?」
「듣기 거북하네. 내가 언제, 무엇을 꾸민다는 거야?」
「매분 매초, 뭔가를 꾸미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후후, 네가 모처럼 일을 뒤로 미뤄주었잖아. 답례로 일 해주려고」
「……짖궂네요, 확실히」
그 눈동자는 어딘가 패기를 잃어, 아직도 현저하게 흐려져있다.
반드시, 이 분의 세계도 또,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그들의 세계는, 분명 지금부터.
그리고 나의 세계도, 지금부터 시작되니까.